오늘도 그 상자를 꺼내어 본다.
나를 기억해주고 내 존재를 기뻐해주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빨간상자...
내 잡념의 시작은 집착
노여나자,
부질없는 많은 공상과 미련들을 툭툭털어버리고 ,
미움으로부터, 집착으로부터 이제는 그만 벗어나고싶다.
어느 누구도 나를 속박한 이 없고
어느 누구도 내게 강요한 적 없는데
혼자서 아파하고,혼자서 힘들어하고,혼자서 삵이며...
남은것은 자괴감뿐.
세상에 절대로 라는건 없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고,
절대로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고,
절대로 이 길이 아니면 불가능한..
그런건 없다.
내 욕심을 비우면 모든것이 가벼워지고
내 집착을 버리면 나도 또한 그도 자유로울 수 있으련만
내가 어떻게 그의 모든것을 소유할 수 있겠는가
잡으려하면 더욱더 멀어지는것을
수 없이 내뱉는 말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때로, 무심한 침묵이 더 소중할 때도 있지..
생각으로 미움을 키우고 말로써 죄를 만든다.
상자위 뽀얗게 앉은 멎지들을 살며시 걷어내며
내 마음속 남은 미련들도 함께 떨구어낸다.
내게 위안이 되고 내게 기쁨을 주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은 나도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