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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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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3

한 잔의 커피


BY momhelp 2000-09-22



어느새 아이들은 누군가 키워 주기라도 하듯 훌쩍 커 버렸다.
지나고 나니 결혼한지 엊그제 같것만.....
이제 내가 나이를 먹고 늙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재잘대며 떠들고 까르르 웃어 재끼고 하던 시절이 언
제였는지, 분위기 있는 커피숍만 찾아 다니며 커피를 마시고 음
악을 들은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하기만 한 지금,
내 남편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할 것이고 내 아이들은 학
교에서 유치원에서 열심일 것이다.
작년까지 내 소원은 조용히 클래식 음악 들으며 커피 한 잔 마
셔 보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그 소원을 이루고 클래식 음악
에 향 짙은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다.
뜨거운 커피 한 모금이 내 목구멍을 타고 꿀꺽 넘어갈 때, 그
개운함에 나는 커피를 좋아 한다. 커피를 끓이고 있을 때 집
안 가득 퍼지는 그 향을 나는 좋아 한다. 지금 이 한잔의 커
피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이 시간 오로지 나의 시간인, 이
시간을 나는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 온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