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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BY [리 본] 2003-05-31

삼포 가는 길

삼포 가는 길 하면 황석영 원작의 단편소설을 영화한 고 이만희감독(문희를 키운 감독)의 동제의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70년대 중반경인가 당시 TBC 탤런트였던 오경숙이 문숙이란 예명으로 이름을 바꿔 여주인공을 맡고 김진규님과 또다른 이가(백일섭님이 아닐까요?) 주연을 했던... 이만희 감독님이 누구신가하면 현재 활동하는 영화배우 이혜영의 아버님이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만희 감독님은 60년대 많은 영화를 찍으셨던 유명하신 감독님이셨는데 원작이 튼튼한 것에 비례해 영화는 흥행이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잘나가다가 영화 말미에 새마을 사업이니 하는 뭐 원작에는 없는 내용을 담아 정부 시책에 부응하는 국책영화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서슬이 시퍼렇던 유신시절엔 무소불위의 힘으로 휘둘러지는 검열의 가위를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좋은 감독 좋은 소재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삼포 가는 길은 일반인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채 기억속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다시 삼포 가는 길이 우리에게 크게 부각 된 것은 KBS의 TV문학관이란 프로그램에서 입니다.
차화연과 지금은 고인이 되신 문오장님 그리고 신이 내려 내림굿을 받았다는 안병경님이 나온 80년 중반에 만들어진 TV 드라마 입니다. 이렇다할 변변한 연기를 발휘하지 못하던 차화연이 MBC 주말연속극 사랑과 야망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아마도 이 드라마출연을 거의 마지막으로 하고 은퇴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포 가는 길은 겨울에 눈오는 장면이 많았는데 차화연이가 껌을 씹으며 눈길을 걸어가다가 밭도랑에서 걸판지게 오줌을 누었던 장면이 압권이였습니다. 눈을 푹푹 빠지면서 마음의 고향인 삼포를 찾아 가는 밑바닥 인생들의 인간군상들... 죽을 힘을 다해 기를 쓰고 찾아간 고향이 수몰되었던가요? TV 문학관의 삼포 가는 길은 제 생각엔 수작으로 기억되는 드라마중에 하나 입니다.

뭐 그정도로 기억되는군요.
완전히 저의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서 다소 틀려지는 부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