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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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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와 며느리 7


BY 다람쥐 2000-12-26

어제 어머님께서 선교회일로 아침 준비를 하신다고 교회를 가셨습니다.
저희는 혼자드실 아버님의 조반상을 봐 드리기 위해 아버님 댁으로 갔지요..
아침 준비를 하는데 부추전 꺼리가 준비 되어 있길래 부쳐서 내 놓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제일 먼저 먹어 보고는 변했다며 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버님은 음식 버리는 것을 제일 싫어 하십니다.
저희가 지난번에 잘 먹는다고 저희 오면 같이 부쳐 드실려구 아껴 두다가 그리 된 모양입니다.

아버님은 신 맛이 나는 부추전을 못 버리게 하시고 드시고...
남편은 드시지 말라고 말리고.....
에고...에고....제가 부칠때 빨리 알아봤어야 하는 것을...
아버님 안 보는데서 재빠르게 버렸어야 하는 것을....
어머님께서 안 보실때 버리는 기술을 가르쳐 주셨거든요...
다 제 탓 입니다...

상황은 악화되어 남편이 수저를 놓고 밥 안 먹는다고 선언하는 사태까지 갔지요..
남편 달래서 밥을 먹기는 먹었는데 어디로 밥이 들어 가는지 소화는 되는지 모르겠더군요.
평소에는 진지 드시고 설거지 할수 있게 반찬 정리까지 해 주시는
자상한 아버님이신데 바로 방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잘못했다고 빌라고 남편을 찌르니 잘못한게 없다고 버티네요...
상한 음식 드시지 말라고 한게 무슨 잘못이냐구...
이럴땐 남편이 앞뒤가 꽉 막힌 사람 같아 보여요..
"아버님 기분 상하게 해 드렸잖아..잘잘못을 떠나서 잘못했다고 말씀드려요."

남편은 아버님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아버님께 짧게 뭐라고 말씀드리더니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집에 와서는 찜찜했는지 저보고 전화해 보라는 군요...
그리구선 아버님께 잘못했다고 하대요...

어째 저도 제 잘못이 큰 것같아 기분이 그랬습니다.
제가 음식 변한 것을 잘 모르고 종종 먹거든요...
재빠르지 못한 제 잘못을 남편이 뒤집어 쓴것 같아요..

오늘 아버님 찾아뵈니 어제 일은 잊으시고 예전처럼 대해 주셨어요.
맛있게 저녁 먹고 왔답니다.

남편이 아버님 생신 선물로 000통신을 깔아 드리겠대요..
다달이 내는 사용료를 표함해서요...
저더러 그래도 되냐고 묻내요...
그렇지 않아도 인테넷이 안되서 답답해 하시는 아버님께 놔 드리고 싶었는데
다달이 내는 돈이 있어서 그돈 내는 거라고 하면 사용 안하실거라 생각했었는데...
어쩌겠어요...생활비를 더 아껴야죠...

오늘 무지 춥더군요...
눈이 녹았다가 얼어 길도 미끄럽구요..
넘어지지 않게 조심들 하세요...
내복도 챙겨 입으시구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