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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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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를 아세요?...2


BY 미개인 2003-05-11

머언 옛날..
30여년 전이면 그닥 옛날이 아니기도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변해버리는 강산이다보니 ...

그 시절...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아 등잔불로 밤을 밝히며 저녁 식사를하고, 마실온 시골 이웃들의 사랑방을 밝혀주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무렵...
대부분의 흙집은 왜 그리도 웃풍이 심하던지...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자다보면 방바닥과 이불속은 따뜻~하지만,코는 알싸~하게 시리던 기억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줄 압니다.
그 웃풍의 피해를 줄이고자 고안한듯한 화로..
밥을 짓는등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나서 생기는 부산물인 숯을 담아 들여와 방을 덥혀주던 놋쇠나 도자기의 화로.
지금은 박물관이나 가야 볼 수 있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지만 가끔은 그 화로가 그리워지곤 한답니다.
하긴~지금 그걸 갖고있다해도 거기에 담을 버얼건 숯이 없어서 제기능은 못하겠지만, 그냥 곁에 두고만 있어도 가슴이 푸근~해질듯한 ...그러다 정 추우면 참숯이라도 사다가 달궈서 집어넣고 군고구마나 군밤이라도 구워먹으면...저녁식사땐 상옆에 화로를 두고 그 위에 된장국이 담긴 뚝배기를 올려 끓이며 밥을 먹으면 밥맛은 두어배 이상 좋아질텐데...
차주전자를 올려놓곤 찻물을 끓이며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면 ...한껏 업그레이드된 삶의 향기를 향유하며 여유로울 수 있는데...
누군가 여유가 되시는 분이 그런 옛 향기를 곱씹을 수 있는 펜션이나 카페쯤을 운영해주시어,돈만을 밝히는 곳이 아니라 그저 그런 향기쯤을 좇는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으로 제공해주시면 좋을텐데...
전 아직은 역부족이다보니....
염치불구하고 무리다 싶은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희미한 등잔불 아래서 화로위의 끓는 물로 차를 우려마시며 갖가지 독으로 오염된 육체와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단 소문 좀 들어봤으면...
횡설수설이었어요...
점차 좋아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