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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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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마음이 이상해


BY 오월 2003-05-10

한국의 많은 며느리들이 괴로웠던 어버이날 이었나보다
마음의 아우성을 치며 살고 있는
모든 며느리들이 대단해 보인다

나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렇게 고부갈등, 시동생과 동서들과의 갈등때문에
무척이나 괴롭고 정말 싫었다

나의 시어머님은 왜 그리도 욕심이 많은지,
왜 저렇게 받으려고만 하는지,
시동생들은 버릇도 없고 지 잘난줄만 알고 있는 것이
너무도 못마땅하였다

그런데 어느 사인가
사느라고 바쁘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다 보니,
다행히 시어머님도 시골에서 사시는 지라
시골가서 내 할일 다하고, 오시면 할 도리 다하고
매달 용돈 보내드리고 하다보니
미운 감정이 들기보다는 무감각해져 버렸다

저 할매는 저런 성격의 저런 사람이려니
저 시동생은 저렇게 위아래도 모르고 지 잘난맛에 사는 사람이려니
저 동서도 마찬가지야

에구 상대하는 내가 업그레이드하자,
그려려니하자, 관심을 갖지 말자......
하다보니 정말로 무감각해져버렸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살라 그래
난 마음 한구석에서 그들을 밀어내 버렸다

나속상해 방에 가보면
내가 예전에 겪었던 많은 일들, 고통받았던 마음들이
하나 가득 나를 반긴다
하지만 그들에게 충고라도 하려고 하면
예전에 무척이나 나를 괴롭히고 휘몰아치던
그 고부갈등이,
머나먼 남의 일로만 느껴져서
아무 글도 쓸수가 없다
도데체 알수가 없는 나의 마음이다

왜이리 무감각해졌을까,
시어머님,시동생,동서들에 대하여
그 무엇이 나를 이렇게 초월하게 만들었을까

경험자는 노숙해지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