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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보내는 편지(1)


BY stairroad 2001-09-03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란 제목은 달리 표현하면 거꾸로 생각해보기 정도가 될 것입니다.

나이 어린 꼬마일 때는 참으로 생각의 폭이 넓은 것 같은데 그 잘난 교육 받으며 소위 어른이 돼 가면서 스스로를 틀속에 가두고 돌려 생각할 수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매일 살을 맞대고 사는 아내에게 무슨 편지를 쓰냐는, 곰곰히 따지자면 터무니없는 틀속에 갖힌 자신을 보는 식이지요. 사실은 아내에게도 편지를 통해 사정을 얘기하면 더 더욱 잘 풀릴 수있는 일들이 많은데 나는 왜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을까.

그래서 내가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함정들을 스스로 정리해보기 위해 이 글을 쓴다고 보면 됩니다. 三省이면 그릇칠 일이 없다고 하지만 그렇게는 안될 것이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諸君, 우리는 왜 놓으려고 하지를 못할까요".

나는 동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노장의 사상에 박식한 사람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노장에 박식해야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탈무드인지 뭔지 하여간 아주 훌륭한 책에 나온다고 하는데 확인된 것은 아니고. 당신이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평일까지도 일찍 귀가해서 함께 장보기를 바라는 아내라면 한번쯤 놓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가 귀챦아 하는 것은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개성이 다른 인격체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남편을 꽉 잡고 살려고 하는 아내라면 가끔 풀어놓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손에 쥐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소중한 대상에서 멀어질 수있습니다.

그냥 이런 식으로 글을 쓰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다음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