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안에서 오래된 옛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침 출근길 부터 내리던 비는 오락 가락거리고 한상일씨가 부른 "웨딩스레스"란 노래는 어찌나 가슴에 와닿던지 하마터면 달리는 버스안에서 찔끔거리고 눈물을 떨굴뻔 하였다.

당신의 웨딩~드레스는 정말 아름다웠소~

꿈꾸는 웨딩~ 드레스는 은빛 순결이었소~

우리가 울었던 지난날도 이제와 생각하니 사랑이었소~

와우~~

지난날 웨딩드레스 입었던 날의 나의 모습이 영상으로 스쳐갔다.

혼인날 어여쁘지 않은 신부가 어디 있겠냐만은

지금은 돌아가신 친정아버님 손을 잡고 신부입장 걸음을 한발 한발 내딛을때 하객들로 부터 영화 배우 같다는 칭송까지 들어가며 행복했던 날들의 기억들...

아~~ 그런날들이 나에게도 분명 있었건만~~

버스안에 비오는 저녁 잔잔하게 퍼져나오는 웨딩드레스란 옛 추억의 노래는 촉촉한 그리움으로 나를 불러들이기에 충분하였다.

중간고사 막바지로 집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딸아이에게 주려고 떡볶이를 포장하였다.

오징어튀김,잡채말이를 4등분씩 하여 그 떡볶이에 비벼넣어 가져가는데 무릎위에 올려 놓았더니 그 따스한 기운이 포근하게 느껴졌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했고 내스스로 벌은 돈으로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딸아이에게 맛난것을 먹일수 있으니 이또한 부모로써 작은 행복아닌가?

딩동~~

엄마야~~

와 ~~맛있겠다

엄마 그런데 수학점수가 별로야~

어쩌지?

그래도 이것도 백점이고 요것은 하나 따악 틀렸는데 엄마~ 수학 어쩌지?

에구구~ 어서 떡볶이나 먹으렴~ 어서~ 어서~~

먹는게 남는거다~

*요즘 이트롯풍의 노래가 난 좋다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