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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만난 그녀 (마지막 편)☆


BY 안지노 2003-05-03

1, 드르륵...공사가 끝났는지 그녀는 물을 한컵주며 말했다.
''양치하시고 일어나세요.''

눈뜨란 소리는 안했지만 나는 눈을 뜨고말았다.
(난 그녀가 무척 위생적이라고 생각했다.키스전에 양치를 시키는 여자도 있구나...)

상체를 일으키고 칫솔과 치약을 찾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그냥 물만으로 양치시늉을 했다.
(그다음은 샤워일텐데...
샤워는 어디서 하지? 두리번 거렸지만 샤워실은 눈에 띄지않았다.)

일어나니 문쪽으로 나가란다.
(내 속셈을 알아차렸나? ?겨나는구나.)

2, 카운터로 가니 그녀는 ''3,500원요''라고 말했다.

(10분정도 입속 보여주고 3,500원 받으면 일당치곤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그녀는 돈줄 생각은 안하고 나를 쳐다만 봤다.쑥스러웠다.
나에게 돈을 준다는 이야기가아니고 나더러 돈을 내라는 뜻임을 눈치채곤 얼른 돈을 내밀었다.
난 눈치가 너무 빨라...)

그녀는 그동안 두장이나 써내려간 연서(戀書)를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
나는 곱게 받아들고 작별의 인사를 나눈후 문을 나섰다.
궁금해서 나는 계단에서서 그편지를 펼쳤다.

'서방 전'
('서방님 전'의 '님'자를 빠트렸나보다.하긴 그와중에 급히 썼을테니 빠트릴만도하지..)
다시보니 '처방전' 이라고 씌여있었다.음.......
(내이름을 그렇게 가르쳐줬는데 '처방'이라니....)

3, 약국에 들어섰다.
역시 이곳의 아가씨도 나를 반긴다.

웃으며 인사하는 그녀는 손까지 내밀었다.
나는 당황하며 그손을 잡아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였다.
서양에서는 여자가 먼저 악수를 청한다더니.........

나는 그녀가 무안해할까봐 손을 내미는 순간,
그녀는 그'처방전'이라 씌여진 종이를 빼앗듯이 나꿔챘다.
나는 허무한 마음으로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녀역시 전화번호를 물어왔다.
(가는곳마다 웬 난리람? 아주 번화번호를 크게 써서 가슴에 달고 다녀야겠다.)

잠시후 그녀는 봉투3개를 들고왔다.
그중 한개에는 '점심'이라 씌여있었다.

''이건 점심때 드세요.''
(그녀가 야속했다. 봉투속 알약 2개를 점심으로 먹으라니 그걸 먹고 어떻게 저녁까지 견디라는 건지...)

''1,500원입니다.''
(입속을 안보여줬다고 가격이 내려갔구나...)
이번엔 돈받을 생각을 안하고 순순히 돈을 주고 나왔다.

4, 밖엔 햇빛이 눈부셨다.
나는 걸으며 생각했다.

''누구전화가 먼저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