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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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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힘들지?


BY 바늘 2003-05-03

밤새 한숨도 안자고 책상에 앉아 공부 하는 딸아이를 바라보니

어찌 그리 대견한지 밥안먹어도 배부른듯 뿌듯하고 한편 고마웠다.

고3인 딸아이에게 부모로 미안한 마음도 여러번~

지금 군입대를 앞둔 아들아이 고3때는 거의 그 아이에게 나의 일과를 모두 눈높이 하여 움직였었다.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진로를 정하고 원서 구입부터 면접에 관한 자료와 때에 맞춰 과외 선생님도 모셔(?)오고 왜그리 긴장이 되던지...

같은 고3시절을 맞이한 딸아이와 너무도 비교가 된다.

얼마전 딸아이는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고 자정 까까운 시간에 귀가하더니 심각하게 한마디 건네는데 수학에 도저히 점수가 안오르니 과외를 하고 싶단다.

오빠한테 좀 배워라~

화살처럼 날아온 딸아이의 답은 오빠 싫어~~

허기사 부모가 선생님이라도 자기 자식은 못가르친다는데 에구 관둬라 엄마는 말이야 너 과외 시킬 능력 없다.

뾰루퉁해진 딸을 바라보니 내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의 아집은 확실한 아이라 요즘 중간고사 기간인데 스케쥴을 잡아 야무러지게 시험 대비를 한다.

이다음 초코렛 디자인을 하고 싶단다.

뭐든 눈으로 보면 눈썰미가 대단하여 금방 손으로 잘도 만들어 놓는다.

종이접기,십자수,요리도 잘한다

손으로 꼼지락 거리며 만드는것은 아마도 나를 닮음꼴 했나보다.

신경도 제대로 못써주는 고3엄마는 그저 맛있는 간식거리나 챙겨주는게 그나마 할수 있는 배려이다.

밤샘 공부하는 딸아이 곁에서 쥬수한잔 주련?

바나나 먹을래?

요쿠르트 어떠니? 이거 먹을래? 저거는 어떠니?

에구구~~

딸아 미안해~

너도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