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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지러지는 봄날이 하도 억울해
BY 잔다르크 2003-05-02
자지러지는 봄날에
집안에만 있는 게
하도 억울해
니꾸사꾸에다
책 몇 권
집어넣고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꾸역꾸역 읽었습니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아저씨 한 분이
길어진 해가 지겨운 듯
건너편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고 계셨고
마지막 남은 책갈피를
다 넘기고서야
지은이와의 교감이 사무쳐
툭툭 엉덩이 털어 내다
주르르 흐르는 눈물을 훔치곤
어둠을 벗삼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방안에서 뒹구는 것보다
한결 개운한
5월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