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I로 조작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거르는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17

자지러지는 봄날이 하도 억울해


BY 잔다르크 2003-05-02

자지러지는 봄날에
집안에만 있는 게
하도 억울해

니꾸사꾸에다
책 몇 권
집어넣고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꾸역꾸역 읽었습니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아저씨 한 분이
길어진 해가 지겨운 듯
건너편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고 계셨고

마지막 남은 책갈피를
다 넘기고서야
지은이와의 교감이 사무쳐

툭툭 엉덩이 털어 내다
주르르 흐르는 눈물을 훔치곤
어둠을 벗삼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방안에서 뒹구는 것보다
한결 개운한
5월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