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함이 느껴지는게 머지않아 가을이라는 이름이 성큼 다가올것같다.
회색빛으로 가라앉아가는 하늘이 한줄기 소나기라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애들 여름방학기간에 시골 친정집에서 장독대아래 다소곳이 피어있던 봉숭아꽃잎을, 그 고운 색을 내 손톱에 옮겨놓았었다.
집안일에 묻혀 이쁘게 다듬고 가꾸기도 힘들어 그저 가끔 잘라주는일이 고작인 내 손톱이 빠알갛게 물들어 귀여웠는데 한번 두번 잘려나가더니 이제는 얼마 남지도 않았다.
어린시절.. 첫눈이 올때까지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며 아끼고 또 아껴서 잘라내던 봉숭아물들인 손톱들......
그 빛깔만큼이나 곱디고운 아름다운 시절의 추억들은 다 어디 있을까?
팔월의 마지막날에 문득 그 해맑던 내 첫사랑의 얼굴이 떠오르는건...
아마도 아직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여운을 남기는 여름과도 같은가보다..
비라도 내렸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