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신나는 일도 특별한일도 없는 일상의 하루를 그냥그냥
살아가고 있다 삶의 의미를 두기보단 하루하루 톱니바퀴마냥
같은 일로 반복하면서 하루를 죽이고 있다
그렇게 고요했던 내 일상에 첫사랑의 존재로 나 자신을 돌아보려한다
고등학교때 내가 먼저 그를 좋아했다
똑똑하고 반듯한 그였다
내 뜻을 전하고도 순수한 마음으로 대했다
그는 신부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성당이나 종교에 무지한 나에겐 대수롭지 않게 흘러들었다
그는 카톨릭대에 들어가면서 본인의 길을 정했다
자연스로 그뒤로 만남은 뜸해졌다
2학년을 마치고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군대들어간다고 편지라도 주고받자고했다
난 그때가 내생애 가장 행복했던 때로 기억한다
그에게 보내는 편지한통에 내 모든 기쁨이 깃들었다
그가 군대간후 난 성당엘 나가게 되었고
세례도 받았다
그는 제대하고 다시 복학을 하고 만남은 거기까지다
성당에 다니면서 신부님의 위치를 어느정도 인식한 나는
그에게 다가서질 못했다
그후 아는 사람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한해한해 살면서 무뎌져갔다
오랫만에 전에 다니던 성당 홈페이지를 들어가면서
난 목석이 되버렸다
무심코 클릭한 사제단 속에서
그는 바오로신부님으로 웃고 있었다
로만칼라의 신부님복을 입고 아주 인자한 모습으로 ..
난 그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만 볼뿐이다
그는 어였한 신부님이였다
난 그저 두아이의 아줌마로 남아있는데 만감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