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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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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도 가는 세월


BY 아지랑이 2003-05-01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녹음을 보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는 뒷산을 올랐다.
밖은 맑고 청명한데 사무실은 썰렁하다.
이름모를 들꽃과 나비.
쑥도 이렇게 커서 이젠 국도 못끓여 먹을 정도로 세었다. 뭐가 바쁜지 올해는 쑥국도 한 그릇도 못 먹고 지나갔다.

오늘은 노동절
우리 신랑은 오늘 논다고 도시락 짊어지고 직원들과 나물도 뜯고 등산겸 떠났다.
야간 학교를 다니는 나는 집에 오면 11시경이다.
도시락을 싸야 된다는 말에 걱정이었다.
바쁘다는 핑게로 우리집 냉장고는 항상 빈통.
반찬이 마땅하지 않으니까...
아침에 묵은 김치와(너무 맛이 좋다) 추억의 계란말이를 해서 님의 도시락을 싸 주고 달콤한 포도주도 한병 넣어 주었다.

세월은 물처럼 흘러 계절의 여왕 오월이 되었다.
모두들 열심히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고.
나는 요새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회사에서 하는 입찰이 낙찰이 전혀 안되서 너무 힘들다.
이리 금액을 정해도 안되고 저리 해도 안되고 입찰담당자인 나는 요새 심사가 너무 복잡하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난 이생각 저생각 ....
머리에 쥐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