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막힐것을 생각해
밤 늦게 출발하니 역시나 교통이 수월하다.
난 차안에서 남편한테 엄마에게
들은 이야길 자세하게 설명해주니
자기도 예전에 시골에서 보았다고 한다.
"자기 그럼 잘할수 있겠다~"(흐뭇~^^)
밤 1시가 넘어 집에 도착한 난
짐들을 풀어 정리하곤 남편을 향해 외쳤다.
"자~구럼 빨리 시작하자~^^"
"뭐..를?"
"음..몰라서 물어?"ㅡ,-
"지금.. 이..밤에?"
"그럼 지금하지 언제해?"
"야~너무 늦었잖아~ 내일하자~"
"안돼! 하루라도 빨리 해야지 무서버 죽겠단말양!"
"음..알써~그릇 갖고와~"
"웅~^^"
쫄랑쫄랑 못쓰는 그릇하나를
잽싸게 준비해 갖다주니
거실에 가만 앉아있는 남편..
종이 갖고와~ 라이터 갖고와~ 약쑥어딨어?
아띠..뭐하나 시키면 어찌된일인지
부메랑처럼 내가 더 할일이 많다니깐..
(이상해..꼭 속은 기분이야~칫~-,-+)
에휴~허긴...마술쇼를 보면
마술사보다 수영복 입은 옆사람이 더 바쁘더라~^^;;
아이들은 뭔일인가 싶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빠를 쳐다본다.
"아빠.. 뭐해?"
"웅~그런게 있어~ 너희들 좋은꿈꾸고 건강하라고 하는거야~"
그렇게 우리둘은 엄마가 시키는데로
붉은고추와 약쑥과 소금을 넣고 종이에
불을 지펴 연기를 만드는데..순간..
나 어렸을때 정월대보름날 동네 머스마하고
쥐불놀이 하던 생각이 나는구나아~~ㅜㅜ
아흐~그 머스마는 지금~
어느 하늘아래서~~그 누굴 사랑하고 있을까~~
(이궁 노래가사구나..ㅎㅎ)
잠시후..연기가 나자 남편은
이방저방 돌아다니며 연기로 집안을 메운다.
난 거실에 앉아 개선장군처럼 외쳤다.
"구석 구석 해!~~
"알써~"
"그쪽 베란다도 가고!~"
"웅~"
그리곤 난 곧바로 엄마가 시키는데로
남편이 있는 방문을.. 빼꼼히 열고선
칼을 건네주며.. 조용히 속삭였다.
"잘해봐!" (크~^^:)
그렇게 거실에 앉아 남편이
방에서 나오길 기다리는데 드뎌
방에서 남편이 칼을 들고 나온다.
"아흐~~쟈갸"-_-+
"왜~"
"자기가 더 무섭따!!"*.*
"푸힛~^^#"
이 남자 순간 웃음이 터지자
장난끼가 동했는지..
무술영화의 주인공처럼 칼을 휘두르질 않나~
어깨를 들썩이며 칼춤을 추질않나~~
"하하~ 아빠 디게 웃긴다~"
"이휴~~쩝..신중하게 하라니깐"-,-
"흐흐~나 지금 무지 신중한거야~~"^0^;;
에휴~못말리는 오버맨
내가 미티겠다~ㅎㅎ
아이들은 무슨 연극관람하듯
거실소파에 앉아 즈아빠를 바라보고..
그렇게 잠시 심야공연?을 끝내고
다 태운재와 칼을 엄마가 시키는데로
현관문 밖에 던졌다.
연기가 자욱한 집안..환기를 시키곤
아이들은 각자 자기방으로 들어갔다.
우리둘은 그렇게 잠시
어린아이 숙제를 마친 기분으로
소파에 나란히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젠.. 괜찮아지려나?"
"모르지..흐흐"
그순간..
엄마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쑥하고 고추를 태워서 매운냄새가 안나면 집안에 구신이 있는겨~
반대로 매운냄새가 나면 구신이 없는거지..)
"어머머..쟈갸~"
"왜?"
"아까..매운냄새가...났었어.. 안났었어?..."
"음..안 났었어~"
"아흐흐..내가 미쵸~~"@,@
"왜~~"
"아띠..자기 고추를 너무 적게 넣은거 아냥?..#$@#.."
순간 무서운 마음에
몸을 소파 깊숙히 밀어 넣으며
괜시리 고추?탓을 하며 궁시렁거리고 있었다..^^*
에휴~
참으로 별꼴이 다 많다.ㅎㅎ.
하여간 그날밤 우리는
거실에서 잠을 잤고
열흘이 지난 오늘..
아직까진 그런 묘한꿈은 꾸진 않았다.^^;
아마도..
심리적인 위안이 더 컸으리라라고
나또한 그리 생각하고 있다.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참으로 우습기도 한 경험들..ㅎㅎ
내가 경험을 해야만 이해할수 있는일들
내가 겪지않고선 남을 이해할수 없는일들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숱하게 또 겪으리라..
하지만 이번 기회로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곤 결심했다.
건강할때 건강을 잊고 살듯
사랑할때 사랑을 잊고 살듯
틈새건강.. 틈새사랑...
틈새가 생기지 않도록 잘 지키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