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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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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유에 누워계신분


BY 바늘 2000-12-24



초라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 

나는 오늘 2시까지 그분과 함께 그분이 탄생하신 숙소(?)를 재현하기 위하여 마굿간 근처를 늦도록 

원없이 배회하였다.

성당에서 매년 크리스마스 전날에 하는 연례 행사다

 

앞서 말했듯 나는 성당에서 제대 꽃꽂이 봉사를 하기에 성탄 전에 제대 앞에 예수님이 태어나신

마굿간을  재현해 놓는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 마굿간을 우리 나라식의 마굿간으로 재현하고

마굿간 기둥에 메주도 달아 놓고 지붕과 뜨락에는 생소나무를 근사하게 드리우고

나무껍질을 이용하여 담장을 연출하고 담장 안에는 순 토종 한국식 장독대와 초가를 한 채 들여놓고

초가집 마당 앞에는 한복 입고 절구질 하는 인형들과 물동이 머리에 얹고 부엌으로 들어가는

아낙네도 재현해 놓는다  

장독대에는 실제 장독의 축소판을 대여섯개 장만하여 놓으니

순간 한국식 마굿간우로 손색없는 모습이 탄생된다  

이렇게 하나의 작품(?)을  겨울 추위 속에 만들어 갈때 우리 제대회 회원들은 마치 이세상을 구원하시러

오신 예수님이 나자렛이 아니 바로 우리나라 이땅 내가 사는 바로 이곳으로 찾아 오신듯

너무나 기쁜 마음이 된다.

성탄 자정 미사가 봉헌 될때 신자들 모두 구유 앞으로 나와 구유에 누워 계시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의 탄생을 감동으로 바라보게 될때,

아~~~~~~~~ 그 기쁨~~

성전 제대 옆에는 커다란 금방울을 단 트리가 은하수 불빛을 얹고 반짝이고 오른편 성모님상 앞에는

분홍의 작은 카네이션이 한 가득 꽃밭으로 놓여지고 제대 중앙에는 한국식으로 마굿간이 재현되 있다

이제 오늘밤 그분을 만날 준비가 다 된것이다.

율리아,이레네아,아네스,데레사 그리고 또 다른 데레사 나

 

이렇게 다섯의 제댜회 회원들은 행복 했다 

추위속에 덜덜 떨면서도 손이 시려워 수시로 옆구리에 두 손 찔러 넣어 가면서

밤이 깊어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였어도... 


오늘밤 오시겠지~

구유에 누워계실 아기 예수님!

우리의 삶이 힘에 겨워 한숨소리 들렸어도

 

나의 고통이 남보다 더 많은 것 같아 버겁게 느끼며 살아왔어도

 

열개 갖은 이웃집이 다섯개 뿐인 우리집 보다 부자로 느껴져서

상대적 빈곤감에 남들의 행복이 부럽게 느껴졌어도


오늘밤 오시겠지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외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