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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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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위2 ( 컴퓨터와 민속놀이 )


BY 올리비아 2003-04-30

대전을 내려오면서
둘째딸에게 전화를 거니
녀석..잔뜩 볼멘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칫~엄마!!"ㅡ,-**

(ㅎㅎ감..잡았다)

"왜에에~~^^"
"엄마...어쩜..구럴수가 있떠?"

"으흐흐~ 뭐가아~~"
"컴퓨터 마우스.. 엄마가 뽑아갔쥐?"

"헤헤~~맞습니다!~맞구요~마우스 이 엄마가 뽑았슴니다!"^0^

요즘 유행하는 노통장 목소리로
슬슬 약을 올리니.. 잼있어 죽겠당..ㅋㅋ

"칫~나 마우스 없어도 할수있다 뭘~ 핏~"ㅡ,-
"오우~ 그러십니까~~재주가 참 좋으쉽니다~
그래서~ 인터넷이 잘 되든가용?"

"아..니..잘 안되더라구..."-_-;

"인터넷이 안되는게 당연할겁니당~ 방법이 없슴니다!!"(ㅋㅋ)
"엥?그..그..그럼.. 엄마가 어떻게 한고야?"

"맞습니다!! 이 엄마가 어떻게 했습니다~! 하하하"v^0^v
"켁@ 정말.. 넘하다!!"*,*;

뇬석아~
뛰는넘 위에 나는넘 있엄마~
그리고 뭐셔?
컴퓨터를 안하겠다고?
내가 고 약속을 믿을줄 알았는감~~흐흐..

그래서 이미 손?좀 봐두고 왔지롱~(탁탁!!^*^)

"시험공부나 뇰심히 하렴~
시험 끝나면 컴퓨터 실컷하게 해줄테니..알떠??"

그렇게 대전에 내려왔어도 난 부시?맨처럼
딸의 행동을 원격조정하고 있었다.^^

다음 날 일요일 아침..
집으로 전화를 해보았다.
혼자 잘 일어나서 밥은 먹었는지..

그런데 둘째딸 다짜고짜
집에 언제 올꺼냐며 묻는다.

"좀.. 늦을것 같은데~왜~"
"빨랑 와~ 나 지금 무서워죽겠단말야~"
"엥? 왜? 무슨 일있었어?"

딸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엄마~내가 어젯밤 엄마방에서 티브보면서 침대에서
잠이 들었는데.. 누가..내얼굴을..톡톡.. 건드는거 있지?"ㅜㅜ;

그래서 자고 있던 딸아이는
순간 엄마가 온줄 알았다고 한다.

지금 혼자 너무 무서워서 엄마방문
꼭닫고 거실서 티브켜놓고 공부하고 있다고..

아흐..순간..
그날밤..그방에서 내가 잘것을 생각하니..
참말루..무서워 미티겠다..ㅠㅠ

언젠가 티브에서 수맥이 흐르면
잠자리가 안좋다곤 하던데...흠..-_-;

난 그렇게 딸아이와의 전화를 끊고
엄마아버지께 이런 저런 얘길해주었다.

아버지는 워낙 미신은 물론
그 어떤것도 믿질 않으시는 분이시다.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현대의학만
선호하시는 아버지는 지금 그 연세에도
한의원마져도 가본신 적이 없다.

건강하신게 아니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몇번이나 하셨는지..

그렇게 위험한 고비를 넘기셨어도
어찌나 고집이 쎄신지 지금까지도
침이나 한약 한재를 드시질 않는다.

약초가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그저 현대의학만을 선호하시는 아버지는
얄밉게도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만 드신다.

하여간 그렇게 고집불통이신 울아버지에겐
씨도 안먹힐 얘길.. 내가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한말씀 하신다.

"난 다른건 몰라도 수호신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시며 어렸을 적 벼랑끝에서 몸중심을
잃고 팔을 휘저으며 넘어질듯 흔들리고 있었는데
순간 이상하게 쉽게 바로 일어섰다고..

분명 기울어져 떨어질 각도였었는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마치 누군가가 밀어주듯 다시
일어설수 있음에 몹시 놀랬었다고..

그러시며 아버지께서는
그 예전 추억을 떠올리시며

사람은 각자 자신을지켜주는
수호신은 있는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엄마는 내 얘길 다 듣더니
마치 무슨 대단한 비법이라도 있느냥
내앞에 바짝 다가와 앉는다.

"야야~너 이렇게 함 해봐라~"

2년전 엄마도 특별한 병명없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다.
코밑에 침도 맞으셨다.

그런데 우연히도 병원에서
같은 방을 쓰던 환자가 알려준 방법으로
엄마병이 나았다며 얘길해주셨다.

"못쓰는 그릇에다가 붉은 마른고추 몇개하고
약쑥하고 소금을 조금 넣고 태워보렴~"
"그..그게 뭐하는거야?"

"하여간 해봐~ 그걸 태우면말이지 연기가 나는데
그 연기로 집안 구석구석을 다닌 다음에 다 태운 재는
집밖에다 던지면 디야~"
"그러니까 그게.. 뭐하는거냐구"

"구신 내?는겨~"
"아앙~~엄마는 무섭게 무신 구신이양~구신이 어딨다구~!!"

"모르는겨~동토가 생기면 그럴수도 있지~"
"동토?"

"그려~그리고 칼로 방안을 구석구석 휘두르고
그칼도 대문밖에다 칼끝이 문밖으로 향하게 휙 던지구~"
"엥? 카카..칼??" (어흐흐~~환장하긋네 증말~ㅜㅜ;)

"야야~옛날엔 시골에서 잠자리 안좋거나
이유없이 아프면 그렇게들 하고 그랬어야~ "
"음..정..말?.."

"그렇다니께~엄마두 예전에 하두 꿈자리가 괴로워서
내가 니아부지보고 칼로 방안을 좀 휘둘러보라니께 니 아부지가
별꼴이라며 마지못해 한적이있었는데 그 담날부턴 편해졌어야~~"

그래..밑져야 본전인데
아띠..한번 해보지뭐..-,-;;

예전 풍습 한번 따라해본들 나쁠거없잖아..

민속놀이 하는셈치고 함 해보자..
아쉬운 마음에 그렇게 혼자 마음을 다져보는데..

엄마는 자꾸만 내가 못믿더우신지
되새기듯..했던말...또하고.. 또하고..

"야야~"
"응?"
"근디 너.. 잘할수 있겄냐?"
"엄마는 그걸 내가 어떻게 해!~"
"잉? 그..럼 어떻게할라구?"

난 건넌방에서
세상모르고 자고있는
남편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이 시켜야쥐~~훗^^*"
"하하~~그려그려~느신랑 그런거 잘할껴~"



-마지막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