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누구를 믿지 못하는 세상에
이런 직업을 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이 나이에 달리 할 일이 없어.
내가 하는 일이 뭐냐면
홈 아웃소싱이라고 들어봤냐구...
그러니까 핵가족시대에 말야 대개가 집안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밖의 인력을 의존해서 해결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하는 그런 직업이여.
더 쉽게 얘기하자면 가사도우미가 있구
베이비 씨터가 있구,학습도우미(과외)가 있구
뭐 그런 정도지...
근데 이게 참...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 누구나 두루 알다시피
힘든건 힘든겨.
오늘같이 말야
실컷 도우미 맞춰놓고 (날짜, 시간)뛰르르 전화줘서
받아보니 딴 사람 구했으니 없는 걸로 해달래나...
그만 맥이 빠져 바닥에 주저 앉고 싶은 이심정..
왜 그러니 도대체,,
이 모자란 인간아,,
아까 사무실에 전화했더니 자리에 없었는지 뭐라고
씨부렁거리더니 영어로 죽을 쑤는지 조잘조잘 대곤
끊어지더구먼..
마치 난 외국어를 이렇게 유창하게 잘한다 이거지..
그래 잘났어..
목소리만 좋으면 최고냐!
하루 벌어서 하루먹고 사는 달동네 아줌마,,
당장 일을 줘야만 한다기에 하도 열심히
잘 할것 같기에 맞춰줬더니 어떻게 하나...
뭐..또 다른 건수가 생기겠지.
근데 사람 부리는 인간들이 정말 인간답지 않은
것들 투성이더라고.
글쎄 건강증명서가 있어야 한대나.
그래서 그것까지 다 떼어다 보여주고 이 짓거리까지
해야하냐구..
지 배속도 똥으로 가득차있으면서...으히~ 드러워 퉤!퉤!
왜 가사도우미를 더러운 간염균 취급을 하느냐 이거지.
쓰벌~
오십평짜리 안방하고 마루 한번 닦아보시라지.
지가 못하는 거 남 부리면서 그 유별을 떨어야
직성이 풀리느냐 이거지.
아...또 그리고 게 거품을 물면서 할 얘기가
얼마나 많은지 갑자기 넘 흥분해서 말을 못잇겠어.
쓰벌~ 오늘저녁 산오징어에 소주나 한병 까야겠어.
낼 다시 그 거품을 한번 풀어 헤쳐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