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인간사도 동물과 하나 다를바가 없네요.
전 남편의 바람 핀 일만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지금 그 일이 많은 부분 힘들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과 더불어 남편과 살려면 내 자신 많이 참아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 봅니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나이들면 남자들은 다 가정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그 말씀이 과연 그럴까 싶어요.
젊은 시절보다는 철이 들겠지만 님의 말씀처럼 그 사람이 바뀌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내 자신이 변해야 하는데...
내 자신이 변해야 하는데...
남편에게 시달리는 여자들 중에는 두 부류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이지요.
종교에 매달리거나 자녀 교육에 열성을 보이거나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들...
또 하나는 쇼핑 중독이 되거나 바람을 피거나 하는 등의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이 두 부류는 함께 살면서 남편에게서나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나름대로 어떤 식으로든 해소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한 부류는 이혼하는 거지요.
이혼은 절대적으로 쉽지 않지만 그것이 마지막 선택이라 보고 헤어져서 자기 길을 고통스럽지만 또 나름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던간에 삶은 계속되겠지요.
세대가 달라서일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욕심 많고 고집 세고 독립적이라 그럴까요?
이혼도 쉽지 않지만 내 자신을 변화시키며 남편에게 맞춰 살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것은...
지금 남편과 저는 대화가 부족합니다.
아니 남편은 저와 얘기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 남편에게 저 또한 할 말도 없을 뿐더러 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어머니는 저에게 내가 더 희생적으로 남편을 대하면 그도 달라질거라며 저의 희생을 요구하십니다.
희생(?)... 이 말이 잘못 선택된 어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며 따뜻하게 맞이할 마음이 아직은 없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달라질까요?
아직 3주 밖에 안 되었으니...
하여튼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제 상황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며 정상적인 길로 들어서도록 노력해 볼 겁니다.
다만 아직은 이런 저런 생각들만 많을 따름이네요.
이화월백님 글 밑에 썼어야 했는데 그냥 올려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