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다구,매일 먹고 가는 누른밥도 잘 못먹고가는 울 신랑을
위햐여 오늘 아침엔 김밥에 샐러드를 준비했다.
요새 들어 부쩍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안쓰럽다.
그렇잖아도 출근길에 뽀뽀를 마치고 나면,난 항상 두손을 벌린
다.
- 자기야 ,간 주고 가
그럼 농담처럼 남편은 말한다.
-가다가 낙동강 물에 담가놓구 갔다가 오다 찾아오지 뭐어
히히거리면서,나누는 이 웃음에 난 조금은 화가난다.
공장검사나가서 업체사장한테 점심한끼 얻어먹어도 부담스러워하
는,어쩌다 누가 봉투를 건네고 잘 봐달라고 하면,그 돈으로 공장
식구들 회식이나 시키고,기계나 잘 만들라고 하는 넘 멋있는 우
리 맥가이버리를 왜 힘들게 하는 걸까...
-때려치울까,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때려치우면 당장 어떻게?-하는 말이 목젓을 때려도 난 간 크게
이렇게 말한다.
-그래,,못하겠으면 관둬!
-그럼 당장 어떻하냐?
_당신,스트레스 받아서 죽는 거 보담 낫지 뭐어
난 당신이 그렇게 힘들게 다니는 것 원하지 않아..뭐 정 안되
면 뭐락두 하면 되지 ,,나라도...
-당신이 뭘해? 애나 잘 키워...
-난,콘테이너 박스안에서 살아도 당신만 있으면 돼!
이런 결정적인(?)아부를 하면 남편은 거짓인 줄 알면서도 깜박넘
어가준다.
_정엉말? 뭐 해본 소리지 ..신경쓰지마
내가 정말 콘테이너 박스 안에서 살수 도 있다고 나 자신이 믿
은 건 물론, 아니지. 그러나,가난을 무서워 하지도 않는다.
전엔 가난이 무서웠다,내게 그 괴물이 닥치면 어쩌나 항상 떨었
다. IMF인지 뭔지가 왔을 때도 불행은 나만은 비켜가주길 기도
했었다. 다행이 잘 지나왔지만, 이젠 두려워 하지 않는다.
두려워 떤다구 올게 안오는 것두 아니고,개미처럼 부지런히 살아
가는 거지 뭐. 간 작아 주식이니,펀드니 이런 것도 못하지만,그
저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만 하고 산다.
요즘엔.
내일 아침에도 맥가이버리는 낙동강물에 간을 빼넣다가다 찾아
올까. 에이..물이 좀 더러운 편이니까 집에다 보관시켜야지.
그리고,집에서만은,간이 배 밖으로 둥둥 떠다니녀도 이뻐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