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왜 그리도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
살아도 살아도 늘 그자리에서 뱅뱅 도는
마치 무슨 놀이를 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곤 한다.
무어 그리 큰 일을 하는 지
자식도, 마누라도 안중에 있긴 한 건지
그는 3일째 집에 오지 못하고 있다.
나는 그에게서 무얼 바라는 걸까....
뭉치돈이라도 던져줄 날을 기다리는 건 아닐까
돈 몇푼에 사그라 들 수 있는 외로움을 키우고
있다면 그래도 아직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내 삶의 한 자락에 그는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아무리 생각해 내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불꽃같은 사랑이 우리에게 있었는지
그것조차 모르겠다.
그래도 사는 동안 그만둘수 없으니 산다...
이런말만은 마지막까지 하고 싶지 않다.
10년을 하루 같이 기다림속에 산다.
무엇을...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는 나는
오늘도 그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또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다.
한 해의 3분의2가 가고
이제 9월이 우리 앞에 다가 온다.
자꾸만 고갈되어가는 내 안의 우물에
나는 나를 빠트리지도 못하고 벽에 매달려
허둥대는 것 처럼 그리 살아간다.
우물만한 하늘이 덩그라니 보일 뿐
더 이상의 바람 한줄기도
그곳을 스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모두들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점점 떠나 가고만 있는 것 같은 삶속으로
나는 빠져 들고 있다.
통장을 들여다 본다.
그곳엔 나의 흔적만 매달 남겨져 있다.
그런데 그의 흔적은 어디에 있는걸까?
몇달째 통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그렇게....
살아온 게 어언 10년 세월인데 .....
아이들은....
자라는 아이들은 늘 새로운 영양분을 필요로 하고
이것 저것 해 달라는 것도 참 많다.
나의 호주머니는 내 스스로가 채워주지 않으면
늘 빈 호주머니가 되고 만다.
결코 내가 아니면 아무도 채워줄 사람을 옆에 두지
못한 나는 언제까지 그리 살아야만 하는 건지 ....
살아진다는 것에 버거움을 느끼며
오늘도 내 아이들을 등에 업고 난
비탈진 고개마루를 오르고 있다.
숨이 턱에 차올라도 말 한마디 건넬이 없이
세상을 살아내야 할 임무를 부여 받은채.....
멈출수도 없는 그 길
아무리 가시밭길이라 해도
여기서 멈출수도 없는 그 길은 언제나
내게 초연하길 바라고 있지....
마음속에 이는 서글픔쯤은
아이들의 미소에 녹일 수 있어야 하고
난 또 그렇게 나의 길을
내게 주어진 길을 가야만 하리
가난한 엄마가 되어선 안 될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게
속울음 삼켜가며 대때로 풍요로운 엄마인양
과장된 포장을 해 가며 그리 살아야만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이미 연약한 여자가
더이상은 아닌 엄마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