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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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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나


BY 안개 2003-04-14

적어도7시반이면출근하는남편을
침대에누워 졸린눈으로 보낸다
문을닫는소리가 나면 다시침대속으로
기어들어간다

8시가 조금넘으면6살큰애와
이제18개월둘째가 일어나
tv를켠다
끊임없이 치대는둘째를모른채하고
끈질기게 이불속에서 버틴다
9시가 가까와지면 그제서야 부시시
그리고 간신이 일어난다

30분동안 큰애밥주고 씻기고
작지만 그래도 횡단보도를 두개나건너야
하는 유치원을 혼자걸어가게한다
청소를하나 설겆이를하나 빨래를하나 망설이다
결국 나중으로미룬다

작은애만 없다면 다시 침대속으로 직행했을텐데
대충밥먹이고 잠시 놀아주다
걸려오는전화로 한참수다떨고나면 아이는
어디선가 쓰러져 자고있다
그렇게 12시를넘기고 있었다

아! 이 바보같은 엄마
도대체 어쩌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