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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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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64

나 어떡해.


BY sara 2003-04-13

나는 나쁜여자가 아니다.
나쁜엄마는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상상도 못했던 일이 내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느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내 아들은 30세.
박사이며 대기업의 연구원이고
키가 180cn에 피부가 깨끗한 귀공자타입이며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선하고 착한 성품이다.

여자친구 한 번 없이 좋은시절을 다 보낸다싶어 안스럽기 한이 없었는데
요즈음 직장의 누군가가 소개한 여자를 만나고 있다니 정말로 반가왔다.
"몇살이라니?"
"서른살."
"으응? 야,너무 많다."
"난 나이차이 많이 나는 거 싫어."
"그래도 그렇지...(좀 디다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궁금해서)학교는 어디 나왔대?"
"**대학교."
"(기가 막혀서)으응?"
"......"
"......"
아무렇지도 않은 척,심상한 척하면서
"괜찮은 것 같아?"
"응."
괜찮다고? 이 거 일났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여전히 괜찮단다.
아이고,어쩌면 좋아.
난 나대로 며느리감에 대한 꿈이 있었다.
믿음이 있었으면 좋겠고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랐으면 좋겠고
명랑하고 지혜로왔으면 좋겠고
자기 능력이 있어 남편과 대등하게 사회활동을 했으면 했다.

지금 그 꿈이 무너질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진다.
소개시켜 준 직장동료가 원망스럽고
내아들이 아까와 눈물이 난다.
드라마에서 결혼을 반대하며 교양없이 행동하던 엄마들의 행동에 이해가 가고
그 여자애랑 결혼한다면 웃으며 맞아드릴 수가 있을까 가슴이 떨려온다.
(여기서는 말할 수 없지만 두가지 조건이 더 나를 놀라게 했었다.)

나 어떡할까...
여기저기서 중매하겠다는 얘기에는 들은 척도 안하는 내 아들을
나 정말 어쩌면 좋을까.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불안들이
아들을 둔 엄마의 세속적인 속물근성은 아닌가 나자신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괜한 근심걱정을 했다고 웃어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