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에서는...
무언의 교훈인 산세의 삶이좋아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삶을 일궈나가는 쪽빛 부부의 신토불이 색깔의 삶을 훔쳐 봅시다.

대 자연의 미소를 포용하며 넓은 들판의 야생 풀들을 꽃이피기 전에 골고루 채취를 해서 대형 오지항아리에 담아 2틀 동안 담가 놓는다고 한다.

쪽빛을 내는데 필수 재료인 조개, 굴 피를 불에구어서 분말을 만들어두고 쪽빛 재료로 활용하며 담가 놓은 풀독에 분말과 양잿물을 적당량으로 석어서 침전을 시킨다고 한다.

침전시킨 쪽 물이 발효가되면 발효된 애벌 쪽빛 물을 가마솥에서 펄펄끓인 다음 넓은 용기에 옮겨 퍼담아 식혀서, 식은 그 쪽빛 물에 인견과, 실크와, 무명천은 골고루 잘 펴가며 물을 들인다고 한다.

쪽빛 천들이 환한미소로 다양하게 탄생하기까지는, 그 분들의 노고의 작업으로 자연 그 모습의 색깔을 형성시키는 과정을 시청하면서,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면 저토록 아름다운 자연의 색 그 대로를 표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존경심마저 들었다.

융단같은 짙푸른 넓은 잔디 위에, 긴 빨래 줄에는 자연의 추출물을 마음껏 흡수한 쪽빛 천들이, 유형의 이미지로 갈 바람과 손잡고 너울너울 춤을 추는듯 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에 젖게했으며, 그 튀지도 않고 은은한 색조에 절로 감탄의 찬사가 신음처럼 터져나왔다.

처서를 지낸 쪽빛 하늘에는 백색의 뭉실구름과 어우러진 청, 백의 조화가 이토록 선명한 투명성의 색채임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자연의 그 모습을 우직하게 포용하며 자연의 삶을 영위하는 쪽빛 부부에게, 깊은 감사와 찬사를 보내는 바이며, 그 분들이 자연에게 베푸는 사랑은, 쪽빛 미소보다도 더 아름답게 다가와서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계절의 색채를 TV화면에서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프로그램 제작팀 여러분에게 심신의 감사를 올리는 바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