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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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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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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요~~놈


BY 사노라면 2003-04-12

몸도 찌뿌둥하고 날씨는 꾸리꾸리하고 해서 침대에 그냥 누웠는데
울 아들녀석이 다 저녁에 친구집에 갔다가 놀다온다는 겁니다.
참고로 울아들 올해 초딩 1학년 입니다.
지할일도 있고 (학습지 기타 등등) 너무 늦었으니 내일 가서 놀다 오라고 했지요.
고집을 부리더라구요.
그래서 화를 내며 그래 가라가~
짐싸가지고 그집가서 살아!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거 나도 알지요.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슴다)
근데 뭔가 부시럭 부시럭 거리더니 대문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나서 놀라 일어나 보니 울 아들 가고 없습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뭐라 말로 표현할수 없게 마음이 복잡하더라구요.
저녁 7시가 되니까 내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친구집에 전화해서 그 엄마 한테 살짝 물어 봤지요.
가방 메고 들어오더니 씩씩하게 인사하고 아들방에가서 한참 놀고 나오더니 엉엉 울면서 하는말이
'엄마가 나 나가래요'
이러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부탁했지요.
이참에 버릇 고쳐야 되겠다 싶어서 지가 무슨말할때까지 모른척 해달라구요.
조금있으니까 아들녀석이 울면서 전화 했더라구요.
'엄마! 아직도 화 안풀렸어요?'
나 뒤로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꾹 참고
'응'
'엄마! 나 무서워서 혼자 집에 못가니까 데리리 오세요'
'응'
그집가서 현관문 들어서자 마자 울 아들 내치마 붙잡고
'엄마! 보고싶었어요, 엉엉엉'
어이없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는데 억지로 참고
한마디 했지요.
'가방 싸 왔니?
어디 보자 니 물건 다 챙겨왔겠지?
가방 열어보니
학습지만 있데요.
그 옆에서 배시시웃고 있는 아들녀석 보니까
참~~~~
거기다 한마디 더 보탭니다.
'엄마! 나 사랑하는 아들이지요?
오늘 환전히 ko패 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