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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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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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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익어갑니다...


BY wj02 2001-08-24

감이 익어갑니다.
밤이 익어갑니다.로 시작되던 국민학교시절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가 생각나시는지요.
오늘 아침 문득 그 동시가 생각이 나는군요.
읽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와지던...
그래서 읽고 읽고 또 읽고. 추석이 다가올 수록 멀리떠나 있던
언니 오빠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해지던 그 시절...
하늘은 드높아지고, 온갖 곡식들이 들판에서 익어가도
우리에게는 그다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했던 그 가난했던 가을...
일찌감치 사회에 뛰어들어 객지생활을 하는 언니 오빠들이
손에손에 해태 선물과자세트 를 사들고 돌아오던, 포장지 색깔만
보아도 맛있어 보이던 그 과자세트...
요즘은 어디 변두리 구멍가게 한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쓴채 홀대받는
그 과자세트 한곽이면 마음이 넉넉해지던 그시절이 너무나도 그립군요.요즘은 어떤가요? 아무리 먹을것이 많아도 마음만은 풍요롭지 못한것을... "풍요속에 빈곤 "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지요.
어떡하면 하나라도 더 먹을까,고민하던시절에서 어떡하면 하나라도
덜먹을까,라는 고민으로 변해버린 요즘.
두서도 없이 왜 그런 생각이 이 아침에 드는지 나도 알 수 없군요.
"감이 익어갑니다.
밤이 익어갑니다.
엄마가 새옷을 사 주셨습니다.
추석에 입을 옷입니다."
요즘 국어책에도 그런 동시가 있는지요?
읽기만 해도 가슴 뿌듯해 지던 그런 동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