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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64

가슴이 찡~~~


BY 바늘 2003-04-12

엊그제 올린 제글에 꼬리글이 달려있더군요.

그래서 열어보니 이곳에 자주 글을 올리시는 분이시더라구요.

저에게 본인의 메일 주소로 연락을 부탁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평소 이곳에서 글로는 자주 뵈었지만 얼굴도 모르는 그분께

무슨일이 냐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답장을 받아보니 가슴이 찡하더군요.

제가 올린글을 읽으시다가 거기 글에 아침 출근전 바쁘게 제가 화장하는 풍경(?)을 글로 풀어 가면서 얼마전 회사에서 판매했던 상황버섯으로 만든 화장품 이야기도 잠시 걸쳐 놓았더니 그걸 보시고 본인도 그 화장품을 쓰신다면서 구매의사와 아울러 여러가지 물건들을 구매하시겠노라고...

사실 인터넷까지 다루시는 분이 여기 저기 흔한것이 쇼핑몰인데 그 싸이트를 몰라서 저에게 일부러 연락을 하셨겠습니까?

그것은 아마도 제 짐작에 일종에 도움 차원의 따스함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저 정말 감동 먹었습니다.

싸이버 세상에서 사기다 공갈이다 허구성이 난무한다 우려하지만
이렇듯 따스한 정이 넘치는 이곳을 사랑합니다.

제가 하는일은 텔레마켓팅인데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동으로 걸어주는 전화 연결로 고객들과 짧은 시간에 상품 설명을 하고 승낙의 결과치를 얻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에서의 업무는 여러가지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간에 위성방송 000 라이프를 비롯 ,LG의 백화점 전용 판매 화장품 00 우수고객에게 감사의 해피콜, 또한 그룹사 직원 가족들에게 명절전에 저렴한 특판행사로 구매를 권하는 업무도 하고, 방송에서 말 실수로 물의를 일으켰던 박경림이 광고했던 화장품 폭탄쎄일 행사때 선착순 전화 접수 일도 합니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부류의 일을 맡아 하지만 가장 주력하여 수입에 원천이 되는일은 00통신의 시외 전화 유치를 하는것입니다.

전국에 설치되어 있는 한국통신 전화 교환기가 전자식으로 교체되는 곳에 리스트가 올라오면 종전에는 그 통신사만을 통하여 시외 시내 전화를 이용했었는데 교환기가 바뀌는 곳은 시외 전화에 한해서 00통신과 00통신 3개사 중에 선택해서 고객이 이용할수 있다는 사전 선택제 설명을 하고 고객에게 별도 비용 전혀 없이 종전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상품 설명을 간단 명료하게 풀어가는 일입니다.

그간에 입사하여 작년 가을 부터 시외전화 유치 업무를 하면서 전국에 수만에 달하는 가정에 전화를 하였고 결과치 또한 상위권을 지켜왔습니다.

안하더라도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고객,말도 들으려 하지 않고 툭 아니 꽝하고 수화기를 놓아 버리는 고객,어디서 그리 화가 났는지 대뜸 욕설부터 뿌리는 고객,가격 비교를 해보았더니 제일 좋더라고 기다렸다고 반갑게 승낙하는 고객,때로는 정말 황당하지만 목소리 이쁘다고 폰번호 가르쳐 달라고 데이트 하자고 조르는 고객 특히나 그런 고객은 자신이 재력이 든든한 사람이라 하면서 은근히 과시까지 곁들입니다.

가장 짜증나는 경우는 자녀가 받아서 무슨 일인데요 하면서 설명 다 듣고 다시 부모님 바꿔주고 다시 설명 재현케 하고 나중에 다시 또 전화하라고 하는 고객입니다.

헌데 그런 고객은 나중에 재통화로 연결하면 거의 유치도 안되는 겁니다.

이제는 거의 신호음이 가고 첫번에 음성만 몇마디 들어도 유치 여부에 관한 감이 잡혀갑니다.

목소리에도 그사람의 인격이 숨어 있다는 것을 전화 업무를 하면서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언제고 다시 일을 하면서 느꼈던 이야기를 좀더 자세하게 풀어볼 참입니다.

에세이방에 따스한 분의 마음에 찡하게 감동받은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언제나 처럼 또 다른 수다를 한마당 널어 놓았나 봅니다.

아무튼 일반 상품을 판매하는 업무가 아니였기에 연락주신 분의 고마운 의도와는 차이가 있었지만 고맙고 따스한 배려에 너무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거듭 거듭 꾸우벅~~~

참 좋은 세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