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오후에 나를 기다리는 친구를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보고픔에...더디가는 차를 원망하면서....
겨우 약속시간을 넘기고서야 도착했지요...그친구는 분홍빛이 도는 겨울외투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도 비와 잘 어울렸죠...
우리는 너무 반가워 팔짱을 끼고 주점으로 향했지요....
술을 시키고 우린 마주앉아 이런저런 애기를 했죠....
한참이 지났을까 그 친구가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어 건네주는 거예요.
봉투에 들어있는 것을 꺼냈더니 책이더군요...시집...
난 너무도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했지요....
그 고마움은 나를 위해 샀을 친구의 마음에 대한 고마움이고 미안함은 미쳐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나의 마음의 미안함이였죠...
우린 서로 알게된지는 몇개월 되진 않았지만 서로 뭐랄까 통하는거(나만의 생각일런지 모르지만)그래서 둘이만나 술도 한잔하고 사는 애기도 하고 그랬죠...서로 거리가 멀어 중간에서 만나서 헤어질때는 너무도 아쉽고...이것이 친구간의 사랑일런지....아니 우정일꺼예요...
그렇게 헤어져 집으로 오는 길은 너무도 행복감에 젖었답니다...
지금도 책상위에 놓인 책을 보면서 그 친구를 떠올립니다...
친구야.....너의 마음속에 내가 있길 바래....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