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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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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생긴 나의 딸에게


BY 이후 2000-12-19

유정에게
너에게 얼마전에 동생이 생겼지. 우리 유정이에게 엄마 아빠말고 또 하나 인생의 든든한 친구가 되줄 수 있는 동생말이야.
엄마는 경민이가 뱃속에 있을 때 항상 이렇게 속삭였단다. '더도 덜도 말고 너의 언니만큼만 하여라." 엄마는 하나부터 열까지 너의 모든 것이 자랑스럽고 대견했단다. 그런데 요즘 니 모습을 보며 엄마는 많이 마음이 아파. 그리고 널 대하는 엄마 자신에게도 많이 실망하고 있고.
이제 겨우 네살인 너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나봐. 우리 유정이는 의젓하니까 동생이 생긴다고 해서 다른 아이들처럼 심술 부리지 않고 엄마를 많이 도와줄거라 생각했었는데. 동생과 함께하는 생활이 하루이틀 지날수록 우리 유정이의 마음엔 외로움이 생겨나는 것 같더구나.

그리고 유정아. 엄마가 요즘 짜증을 잘 내지. 엄마가 아기를 낳고 몸이 아직 아프기도하고 아기 보느라 좀 피곤하기도 해서 그런거 같아. 미안해.
유정아엄마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 이상으로 동생을 기다리고 사랑을 주던 너였잖아. 엄마가 예전처럼 너와 모든 시간을 함께해 주지는 못하지만 너의 대한 사랑은 전혀 변함이 없단다. 가지고 있던 사랑이 반으로 나누어져서 너와 경민이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사랑이 두배 아니 그 이상으로 커졌단다. 그러니 절대 걱정하지 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