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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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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봅니다


BY 들꽃편지 2001-08-23

하루에 한번씩은 하늘을 보게 됩니다.

오늘도 바빴지만 저녁나절에 하늘을 한번 보았습니다.

하늘엔 파도가 출렁이고,

굵은 붓으로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도 합니다.

하늘엔 그리운 이도 살고 있습니다.

그 대상은 누구인지 답은 없지만 그저 그리움입니다.

하늘가엔 어제의 일들도 남아 있습니다.

슬펐던 일도 기뻤던 일도 모두가 어제로 남아 추억입니다.

지금은 저녁 어스름이 지고 있습니다.

우리집은 남서향이기 때문에 해가 꼴까닥 넘어갈때까지

해그림자가 창안으로 가득 들어옵니다.

화분을 정리한 베란다로 해가 뜨고 해가 집니다.

국화분이 두 개 있는데 가을 어느날 중에 국화꽃이 피어날까요?

기다림이라 했지요?

저도 이런 작을 것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삽니다.

작은 것에 기쁨을 얻고 작은 것에 꿈을 꿉니다.

어둠이 스멸스멸 기어들어 옵니다.

이제 열었던 창을 닫고 열었던 컴을 닫아야겠습니다.

하루가 갔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여름날의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접어야하지만...

이 밤이 가면 또 다른 하루가 옵니다.

그런 기다림으로 그런 기대감으로 하루를 살아내고 하루를 보냅니다.

밝으면 밝아서 좋고,

어두우면 어두워서 아늑합니다.

한 낮엔 친구를 만났고,

일기처럼 편지를 썼습니다.

매일 먹는 냉커피를 마셨고,

매일 얘기하는 학교 잘 갔다왔니를 아이들에게 했습니다.

친구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고,

답으로 문자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이모에게 전화를 했더니 벨소리만 울릴 뿐...

이모는 출타중이였습니다.

전화요금이 많이 나왔다고 투덜거렸고,

학원비를 내야하는데...그랬습니다.

사는 것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기도 합니다.

사는 것이 다르면서도 비슷하기도 합니다.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이제 그만 컴의 창을 닫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