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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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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떠나고 싶단 말이야


BY 바늘 2003-04-10

알람으로 맞춘 핸드폰 소리가 새벽 단잠을 깨우면 딸아이와 난 서로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비비적 거리다가 아침 기상을한다.

고3인 딸아이를 학교까지 모셔다(?)주고 에구구 고3인 뭔지~~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바쁜 아침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학교에서 늦은 귀가를 하는 딸아이를 학교까지 태워다 주는 그 시간은 모녀의 살곰함이 넘치는 데이트 시간이 되는데 딸아이는 학교친구 이야기 또는 엄마에게 뭔가 바라는 요구사항,때로는 학교 공부가 너무 힘들고 어느 과목은 점수가 안오른다는 걱정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천만 다행인것은 환경의 변화에도 순응하면서 밝고 착하게 커가는게 감사하고 감사하다.

그렇게 아침나절 부산스레 딸과의 데이트를 끝내고 나의 출근 준비로또다시 분주함을 맞는다.

머리 샴푸를 하고 흰머리 염색으로 인하여 윤기 없어진 머리에 린스를 하고 물기 뚝뚝 떨구는 머리에 타올을 한바퀴 돌려 감고는 화장대에 앉는다.

스킨 그다음 로션 영양크림 엣센스 그리고 지난번 회사에서 판매했던 기미 전용으로 만들어진 상황버섯에서 추줄한 로션을 정성들여 눌러 바르고 차례대로 화장을 한다.

어제 저녁 심난한 마음에 한참을 홀로 빈집에서 엉엉 울었더니 눈이 붕어눈 처럼 부어있기에 샤도우를 신경써서 텃치하고 시계를 한번 본다

어머 서둘러야 하는데 어쩌나~~

부지런 떨며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와 빠른 걸음을 하는데

관악산이 집앞이라 고개들어 먼곳을 바라보니 봄꽃은 지천이요 어디론가 날아가고픈 생각이 문득...

어디로 갈까?

처음으로 나도 결근이란것을 한번 해볼까?

마치 학교 결석하고 땡땡이 치고픈 말썽쟁이 학생이 된듯 머리속은 온통 다른곳으로 달려만 가고 있었다.

일상탈출~

그러나~~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 다다르고 멀리서 내가 타고 가야할 버스가 보이자 습관처럼 올라 버스카드를 투욱 찍고 있는 내가 거기있었다.

바아보~~

오늘도 그런 일상 탈출을 꿈꾸며 시작한 하루를 끝내 이루지도 못하고 목에서 단내나게 일하다 집으로 다람쥐 마냥 찾아들었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이 그렇게 말이다.

아~~~~~~~~~~~~~ 몰라 몰라~

내일 아침도 난 또 일상탈출 그것을 꿈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