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내말 좀 들어볼래?
시인들은 모두가 별을 두고 사랑을 노래하고 또 아름답다고들 하지
너의 가슴에도 그런 사랑이 존재하니?
이 우주가 거대한 새장이라면 하늘은 너에게 날수있는
유일한 피난처구나
네 답답한 가슴을 조금 열어보지 않을래
친구야 온통 검은 하늘속 보다는 별은 그래도 눈을
자유롭게 하지 않니
가끔씩 별도 바라보고 손에 잡히지 않는 허공일지라도
그속에 너를 통째로 삼킬지라도 한번 내맡겨 보렴
아무리 그래도 꼼짝하지 않고
그 어떤 만물도 너와는 무관하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너의 아픔을 감수할순 없어
네 가슴이 우주니까 네 머리가 별빛이니까
친구야 타다못해 아무것도 남지않은
네 가슴을 풀어 헤쳐 버리렴
저무는 너의 마흔해가 취한 술잔속의 잔영같구나
지친 무희의 서투른 몸짓 같구나
너의 눈물엔 이젠 절망이란 말조차 사치같구나
너의 깊은 슬픔의 골짜기가
세월의 강 만큼이나 길고도 지루하구나
두려움조차 거두어버린 너
친구야 미안하구나
난 너에게 아무런 짐도 덜어줄수 없는 그저 바라보는 존재구나
친구야 헛된 그림자 이슬같은 희망을 이제는 버리렴
너는 충분히 그 숭고한 에너지를 다 소진했잖니
그만 했으면 그들도 너가 그만 놓아주기를 바랄꺼야
너의 맺힌 매듭매듭의 울분이 별이 되어 남을꺼야
그빛이 희망이 되어 너에게 되돌아 올꺼야
그중에 하나를 네가슴에 넣어두렴
그래서 유난히 반짝이고 빛나는 네 버팀목이 될꺼야
이세상 꿈이 아닌것이 어디있겠니
잃은 것들로 가득한 겨울 한복판에서
너가 아닌 우리는 뭘 얼마나 얻어면서 살겠니
친구야 황량한 들판을 보자 찬바람 휘몰아쳐
서리내리고 하나 남을것없이 얼어붙고 말지만
봄이오면 새생명이 찾아올꺼야
우리 봄을 기다리자 두손 모아 입김불어도 좋고
두손모아 기도가 되어도 좋아
너의 꿈이
너의 지친 영혼이
빛바래지 않을 사랑의 이름으로 남길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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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내사랑하는 친구에게 드림니다.
삼년전에 아들을 백혈병으로 먼저 보내고
얼마전에 남편마져 사고로 잃었죠
그친구에게 감히 사랑이란 이름은
낮선 단어가 되어버렸죠
그 친구에게 위로는 오히려 사치에 가깝습니다.
다만 가만히 지켜봐 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