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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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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수술


BY iesr2000 2000-12-18

동생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언니 엄마가 위에 종양이 생겨서 수술을 하셨데" 갑자기 귀에서 웅하는 소리만이 들릴뿐 그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동생도 울고 있었다
이럴수가 있나 싶었다 이제야 겨우 살만하신데 종양이라니 ....
그저 눈물만나왔다 엄마가 불쌍해서, 고생만 하신 평생이 가여워서 .
애꿎은 방만 걸레로 닦으며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내가 결혼해서 이태껏 해드린게 없다라는 생각에 머물자 그냥 울수밖에 없었다 그저 내자식과 내신랑만이 다 인듯 살아온 7년동안 그저 엄만 내가 필요할때 손내밀면 손가득히 사랑과 정성을 담아주는 사람인양 살아왓던 내가 한심스러웠다 늘 곁에서 내가 필요하면 항상 있어주는게 엄마인줄 알았는데 오늘에서야 엄마도 많이 아플수있고 날두고 저세상으로 갈수도 있다는걸 깨달은것 같았다
엄마가 보고 싶었다 결혼해서 처음으로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
급하게 달려온 남편의 차를타고 달리는동안 정말 아무말도 하기가 싫었다 생각도 없었다 그저 멍하니 창밖만볼뿐...
유달리도 창밖에 스쳐가는 나무들이 앙상해보였다 엄마같았다 다 떨어저 앙상하게 남은 가지도 간들간들 달려있는 벌레먹은 나뭇잎도 길거리에 나뒹구는 낙엽들도 모두 엄마 같아보였다
그때 생각난것이 사람인생이 너무나 나무와 닮아있는것 같다는거였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푸르게 우거지다 낙엽이 돼어 서서히 고목이 되어가는 과정이 어째 우리네 삶과 같은건지 후~ 하고 한숨이 나왓다
그러다 보니 엄마가 게신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건물은 언제봐도 겁이 난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왓다 불길한생각과 함께 ...
병실문을 조심스레 밀었다 조용하고 깨꿋한 병실은 사람을 더 긴장하게 하는것같았다
그때였다 한쪽에 얌전히 누워게신 엄마를 보았다 온갖 호스를 걸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주 정갈하게 누워게신 엄마는 날 보더니
"아니 네가 이시간에 왠일이니 ? "또렸한 엄마의 말에 난 의아했다
"엄마 !어떻게 된거야 위에 종양이 생겨서 수술했다고 들었는데"
"니동생이 자세하게 말을 전하질않았나 보구나 아주 초기의 상태라 심각한 상태가 아니였는데 괜히 놀라게 했구나 미안하다 놀라게 해서 "무슨소리야! 이만하길 다행이지 엄마를 이젠 못보는지 알았잖아 "하는데 눈물이 핑돌았다 엄마도 그런 내마음을 알았는지 눈가에 는작은 이슬방울이 맺혔다
한참을 수술이야기를 하며 정말 초기에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몇번을 가슴을 쓰려내렷다
몇일후면 퇴원을 하시는데 그땐 사골이라도 푹고아서갖다 드려야 할것같다 늘 받을줄만 알았던 딸의 정성을 가득담아 .....
살다보면 하고 싶지않은 생각들이 참 많다 불행같은 것 병마 그리고 죽음 같은것 이런류는 내게 않올거라는 생각들
하지만 이번 엄마의 수술로 아주 초기라 하지만 그냥 나두었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라는걸 깨닫게 된것 같다 그리고 마냥 내곁에 있을것같은 우리엄마도 이젠 많이 늙었다는것을 누가 그랬다고 했던가 살아계실때 잘해야후회가 없다라고 죽어서 아무리 제사를 잘지낸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
부모그늘에 내가 행복해진다는걸 이제야 깨달을것 같다
엄마 아빠 건강하게오래 오래 사세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