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밤 11시쯤 되었나???
그날따라 잠이 쏟아져서 TV보다가 거실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이상한 소리에 깨보니 베란다 창문으로 뭔가가 막 떨어지고
탁탁 소리에 불붙은 물체가 수없이 떨어졌어요
전 순간적으로 불이 났구나 싶어서 통장이랑 패물 챙기고 우리
강아지 끌어안고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는 꿈도 못꾸고
계단으로 막 뛰어서 아파트 밖으로 나왔죠
이미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어요
소방차오구 난리도 아니었죠
이제 좀 안심이다 싶어서 주위를 보니 아차 남편을 두고 저랑
강아지만 나온거 있죠
경비실로 뛰어가 인터폰 할려구 하니 아저씨도 안계시고..
그렇다고 다시 올라갈 수도 없고 어쩌나 하며 발만 동동 구르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안추우냐고 하시데요
그러고 보니 좀 추워서 반바지만 입고 그냥 나왔나 싶어 보니..
어머나 슬립만 입고 나온거 있죠
그것도 결혼할때 산 야시끼리한 훤히 비치는........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니 어떤 사람들은 웃고 안 보는 척 하면서
슬쩍슬쩍 보는 사람도 있고 암튼 부끄러워서리.................
다행이 불이 빨리꺼져서 얼른 집으로 올라갔죠
남편은 그때 까지도 세상 모르고 자고 있더이다
그 뒤로 아파트 밖에 나가면 웬지 경비 아저씨도 자꾸 웃는것 같고
불은 왜 나서 그날 제 몸매 다 드러내고 부끄럽고 속상해서..원
윗층 애기 엄마가 불난 집은 꼭대기 바로 밑층인데 그 집 아들이
석유뿌려 불질렀 다네요
왠지 내얘기 아는것도 같고 모르는것도 같고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몰랐으면 좋겠는데....
흐미..부끄러워 죽겠심당.이사가고 싶어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