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화창한 봄이건만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여러가지 소식들은
찬바람부는 겨울이다.
전투기에 장착할 폭탄을 옮기고 있는 미군병사들의 모습이나
그옆에 불안한 표정의 쿠르드족 어린이 표정 또한
전쟁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시각적인 교재들이고
귀를 따갑게 만드는 청각적인 교재들 또한 모두 전쟁일색이다.
아시아에 번지고있는 괴질 소식이나
돼지 콜레라 확산조짐소식
황사는 세균덩어리라는 소식등등
모두가 어둡고 밝은소식이 아님은 이 아름다운 계절에
실로 안타까운 일들이 아닐수없다.
전세계에서 번지고 있는 반전운동에도 아랑곳없이
전쟁을 필사적으로 해야만 하겠다는 의도도 이해가 되지않을뿐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인명이 살상되고
환경이나 경제면이 황폐화되는가 하면
장기적인 후유증을 예상할때
아! 이건 아닌데 이래서는 안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대체 시원한 모범답안이 나오지 않는다.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대여섯이
힘없는 사람보다는 힘센사람이 모이고 모여서
반전운동이나 반미운동을 벌인다고 한들
우선 전쟁을 필수로 마음먹고 있는 당사자가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다면 모두가 헛수고임을 알때
더더욱 답답한 마음이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 극악무도한 시나리오를
아무런 거부반응없이 태연하게 무언의 시위로 맞서고 있는
이 찬란한 계절앞에서 부끄러울 뿐이다.
만물의 영장이니
만물을 지배하느니 하면서
기껏 한다는 짓거리들이 그 좋다는 머리 싸매고 만들어낸것이
미사일이고 핵폭탄이라면 그것이 무슨 머리좋은것인지
사람의 머리와 가슴속에
남을 살상하고 아프게하는 무기가 숨어있다면
어디 만물을 다스릴 자격이 있는것인지
자문해보자.
미물에 불과한 저 들녁과 산들도
계절을 알아차리고 차림새를 고치고 있는 이 화사한
봄에 전쟁소식은 진정으로 우리를 전율케한다.
그들이 진정으로 따스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산야로 번지고 있는 자연의 찬미앞에서
부끄러워 할줄 알일이며
하루속히 이성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전세계를
정신적인 혼돈속에 빠뜨린 죄를 사죄할 일이다.
앙징스럽고 아기자기한 꽃잔치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는
자연에게 창피하지도 않은가
생명의 봄에 전쟁을 생각하는 사람들 마음에도
새싹이 보여지길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