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나.. 어디로 갔을까 봄은.. 계속 머물러 있을 것만 같던 봄은 잦은 눈과 비를 가져다만 주고 아랫녘으로 마실을 갔는지 돌아올 생각을 않는다. 쌀쌀했던 몇날이 지나고 잠시 한낮에 드리우던 햇살 덕에 봄임을 느끼게 한다. 언제쯤 진달래, 개나리, 벚꽃 친구들 모두 불러모아 꽃잔치하려나... 아...생각만 해도 그녀의 안은 화려해 진다....봄처녀 가슴 부풀 듯..... 손님들도 숨은 봄처럼 꼭꼭 숨어 작은평수 가게 안에 도무지 발을 들여 놓을 생각을 않는다 손님이 없으면 없을수록 그녀의 엉덩이는 쇼파에 붙어 들썩거리지를 않으니 노란 쇼파의 팔걸이와 등받이가 시커멓게 그녀의 흔적임을 입증시켜 주고 있다. 왜 뽄드처럼 들썩거리지 않을까.... 요인은...없는 손님 탓이라구?? 오...노..... 컴퓨터라는 괴물은 날이면 날마다 그녀를 원하고 그녀 또한 그 괴물없인 살수 없을 정도로 빠져 있기에 중독되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그럼 무슨 매력이 있어 빠진 것일까... 다름아닌 음악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믿을까..믿겠지..믿어야 해... 수많은 곡들을 모으고 모아 그 속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들을 가지고 요리하는 그녀.. 죽이고 살리고 옮기고 밀고 당기고 등등 뒤늦게 푹 빠진 방송의 묘미(멘트는 절대없음..윈엠이 거부함)에 그만 가끔 본업도 잊은 냥... 흘러 나오는 음악에 취해 들어오는 손님을 소홀히 할 때도 있었다.. 그녀가 파는 주 의류가 학생들이나 20대 등의 젊은 사람들을 겨냥한 옷이므로 바깥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들도 거의가 댄스풍의 최신가요들을 리믹스한 곡들로 채운 CD음악이 나가고 있다. 옷들로 채워진 이 작은공간과 유리문을 경계로 문을 닫으면 시끄러운 음악들은 잘 들리지 않는다. 선을 끊어 놓았기에.... 안에서 흐르는 곡은 그녀가 인터넷으로 내 보내는 윈엠방송.. 그곳에 올려진 곡들이 흐르고 있다. 처음엔 쟝르 구분없이 무조건 섞어 내보내다가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전문가 수준은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쟝르별 편성하여 시간대별로 흘려 보내고 있는데..... 전혀 문외한이던 그녀가 이 분야(?)까지 손을 댔다 함은.... 컴이라는 괴물이 그녀를 충분히 유혹하고도 남을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음이 틀림없었다. 가끔 들어오는 손님들과 흐르는 음악을 화제로 얘기도 나누며 옷을 파는 그녀.. 아침 음악방 문을 열면서 나가는 경쾌한 곡들.. 그리고 오후에는 추억의 가요들과 올드팝.. 어스름한 저녁 이후에는 잔잔한 연주곡과 샹송들이 나가고 있는데... 손님들이 몰려오는(요즘은 절대 아님) 오후 쯤이면 흐르는 음악들이 조금 묵은 음악들이기에.. 나이가 지긋하게 들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좋아했던 노래들이 나온다며 참 좋다고 하는데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들어오면 무슨 저런곡들을 듣나하고 의아해 하는 손님들도 더러 있었다. 오후가 되도록 옷 하나 못 팔고 있었던 그녀.. 예전 즐겨듣던 포크송들을 한참 따라 부르며 있다 잠시 생리적인 현상이 일어나 해결하고 와 보니 어린 학생들이 옷구경을 하고 있었다. "어서와, 뭐 찾니" 하는 그녀의 말에 자기들끼리 킥킥대느라 돌아 보지도 않는다. "왜 웃어.. 얘들아.. 뭐가 그리도 재밌니?" "아줌마, 노래가 웃겨서요..." 한다. 컴과의 만남이 습관적으로 있는 아이들에게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음악일텐데 들리는 음악이 그리도 웃겼을까... '추워요...안아줘요...사랑해요' 하고 끈적거리게 흘러 나오는 음악... 그녀가 저 여학생들 정도의 나이였을때 나왔던 영화..'별들의 고향'... 오프닝 씬에서 문호(신성일)가 죽은 경아(안인숙)를 애도하며 회고할 때 깔리는 곡인데, 내용은 슬플지라도 잔잔한 음악이 깔리면서 옛 성우의 목소리로 대신했던 그들의 대화가 아무래도 청소년들의 귓가에 우습게 들렸나 보다...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등 그외 많은 곡들이 영화가 화제가 되면서 널리 알려졌고...74년 전국을 강타하면서 많은 관객들을 동원했던 영화였다는데.... 하긴 이팔청춘 열여섯쯤이면 낙엽 구르는 모습만 봐도 배꼽을 잡고 웃는다지 않는가.. 그녀 역시 들어도 조금은 끈적거리는 음악이긴 했지만 그래도 옛 추억을 생각할 수 있는 감미로운 이장희의 목소리였구만.....이궁..... 봄이 오면 봄노래를 받아 저장하고.... 비가 오면 비노래를 받아 저장하고.... 밤..꿈..팝..발라드...연주곡 등등...해서 받아 놓은 곡들.... 검색창에다 386만 써 넣으면 우리 젊은시절 즐겨듣던 곡들이 무대의 막이 내려 오듯 주루룩 노래명이 나온다.... 그 속에서 캐 내었던 '추워요'가.... 아이들을 한바탕 웃음 속으로 몰아 넣어 이래저래 웃게 만들었으니 바지나 팔아주고 가지 학생들은 옷만 만지작거리다 이내 나가고 만다. "음악감상료...안주고 가니..." 하고 말했더니...다시한번 웃는다... 다양한 곡들 속에서 많은 이야깃거리와 추억들과 그리고 그리움들을 들춰내며 빠져들곤 하는 그녀... 괴물의 매력은 거기에 있었나부다.... 어둠이 깔리려 한다... '추워요 ...안아줘요' 하고 흐르던 윈엠에서는 시크리트가든의 녹턴이 흐르고 있다... 마실간 봄은....언제쯤 오려나.... 목빠지네... 동해바다 음악실<==== 클 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