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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전 동의 없이 식기세척기를 구입하여 분노한 남편 사건을 보며 이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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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8

비상


BY 꽃향기 2001-08-15

벌써 7년째다.

아니, 아직까지 10년도 못됐다.

내 속에서 숨쉬는 열정과 욕망과

가녀린 모든 감성의 끝을 무디게 만든지....

예전엔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울고 웃기를 참 자주해서

가끔은 피곤하단 말조차 남편에게서 듣곤했는데...

애기가 둘이 되는동안 씩씩하고 털털한 아줌마가 되기위해

내 속에서 일어서는 감정의 칼날을 매번,

매순간 누르고 다듬었다.

아예 눈을 감았다. 그것도 아주 꼬옥.

노트 한귀퉁이에라도 개인적인 나를 담기라도 하면

그것들이 퍼렇게 살아날 것 같아

내내 속으로만 삭혔었다.

그래서 영화속에서 혼자 자건거를 타고 서점에 가는 걸 보아도,

비오는 날 빙빙 우산을 돌려가며 작은 꽃무늬 손수건으로

어깨를 쓸어내려가는 나를 위한 작은 몸짓에도

눈물이 핑 돌거나 깊은 한숨이 나온다.

그래도 억지로 참는다.

아마 지금도 내가 영화 "4월"을 보면서 운 이유를

남편은 모를 것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가끔은 아주 그립고 그립다.

차라지 요즘은 가끔씩 남편이 나에게 감수성을 요구할때도 있다.

하지만 불붙기를 두려워하는 나는 무딘척 해버린다.

나를 찾기 시작하면 아이들 위주의 생활 패턴을 유지시키기가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작가를 꿈꾸며 글쟁이 생활도 제법 했건만

이제는 내가 언제 그런적이 있었냐는 듯 글쓰는 것이

무척 낯설다.

그러나 일탈이 아닌 비상을 늘 염두에 둔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