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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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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BY missyminhwa 2001-08-13

어느새 스물여덟, 한아이의 엄마가 된 나.
거울속 나는 이제 완연한 애엄마 그자체다.
묻고 싶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우리신랑은 물론 '우리 마누라'라고 대답하겠지만 1년새 30인치가 되버린 내 허리를 보고 있으면 아..옛날이여를 외칠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난 나의 딸을 보며 모든것을 보상받는다. 6개월이 된 나의딸은 이젠 제법 좋은것, 싫은것 의사표현도 할 정도로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다.
처음 태어났을때의 신기함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까.. 난생 처음 애를 낳고 키워보는 이 무식한 초보엄마는 몸에 땀띠가 날 정도로 더웠던 아가를 안고 열이 난다며 병원으로 뛰었었다. 난 병원 의사의 거의 조소에 가까운 웃음을 보았다. "엄마, 여기 땀띠 안보여요?" 겨울철이라 감기를 너무 조심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뿐이랴... 일주일동안 응가를 안해서 내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하질 않나...
그런 내 딸이 벌써 과자도 먹고 수박도 빨아먹고... 매일 밖으로 나가자고 칭얼거린다.
그렇게 이쁜 내딸을 직장때문에 매일 놀아주지도 못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매일밤 잠든 아가를 보며 다짐한다. 너한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께...널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돈벌어서 나중에 우리아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줄께. 내가 네 엄마야..꼭 기억하렴...제발 건강하렴..니가 아프면 내가 없어서 아픈거라고 이엄마 너무나 속상할 거 같구나...

난 거울을 보며 또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누가 제일 이쁘니?
"아줌마 딸이요"
현실속의 난 어쩔수 없는 아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