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그게 뭐길래
돈 그것 때문에 고개와 허리가 굽혀졌었고,
돈 그것 때문에 웃읍지도 않은 웃음을 철철철 흘렸었고,
그것 때문에 슬퍼서 너무나 슬퍼서 엉엉엉 울었었고 ,
그것 때문에 초라하고 쪼그라진 자신을 보면서 자책했었고,
그것 때문에 비좁고 지저분함을 감수해야 했었고,
생선장수, 정육점, 야채가게, 신발가게, 등등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온갖
지저분함을 다 묻히고 다녔어도 사람들은 모두가
그것을 대 환영해 줬다.
염습하는 이의 손에서도 시퍼런 돈은 좋아라 신이 났으며,
쪼들리는 부모 주머니를 털어낸 철부지
아이들의 손가락 사이에서도 그놈의 돈은
너무나 좋아서 낄낄 거렸다.
돈이 뭐길래
그토록 유치해야 했고
치사해야 했고
배반해야 했고
아부해야 했고 술수를 써야 했단 말인가
돈 없어 받는 설움에 희망이 뭉개지던 날이 어디 한두 번 이었으며,
돈 때문에 계획을 접어야 할 때가 어디 몇 번 뿐이 었으랴!
그렇다 그놈의 돈이 뭐길래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이 증명해 대는 가치는
얼마나 큰 것이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그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향해 몰입해 갔더란 말인가!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비 쌍곡선위에서 연기를 해야 했고
그것 앞에서 초연할 수 없고
그것 앞에서 기쁠 수밖에 없는 속물들인 우리들 .
사는 동안만 빌려쓰다 그대로 두고 가야하는 그것 때문에
누구를 죽도록 미워해야 했는가!
돈 그것이 생명수요, 힘이요, 권력으로 존재하는한
당당히 우리네 삶속에 침투한
그들의 야심을 막을길이 무엇인고?
돈속에 투영된 지성의 무색함이여!!!!!
돈속에 숨겨둔 진실의 가벼움이여!!!
돈속에 파묻힌 오만의 무거움이여!!!
거기서 삶이 힘겨워지지 않도록 좀 색깔좀 바꿔줄 수 없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