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머리 무겁게 이고
늘상 하는일
책상머리 서류뭉치 무겁게 쌓여진다
곰팡냄새 날려가며 종일 뒤적인다
무엇하나 찾을려고
온갖 지혜 따 짜낸다
바늘구멍 헛점에 희열 얻을려고
변병도 들어주고 핑게도 예사롭게 듣지 않는다
동공 깊숙한곳에 숨겨진 어둠의 그림자도 읽어야한다
내재된 의식조차 후벼야한다
한점 바람끼 없는 폐쇄된 공간
낡은 선풍기는 괴로운듯 돌아간다
등 뒤에선 보이잖는 채근질이 있다
텅빈머리속이 무거워져간다
사려는 깊지 못하고
무엇하나 정리됨도 없이
볼수 있는곳 가장먼곳을 주시하고 만다
손 깍지껴 턱 괴이고
내 동공 흐려질쯤
첨탑 피뢰침 그 끝은 날카롭게 날 찔러댄다
그 아픔 참지못해 힘주어 눈 감고 말았다
머리속은 언젠가 부터 그렇게 비어져가고 있었나보다
나 모르는 새
텅빈 머리는
무겁기만 하는구나
비어버린 그속에 또 무엇이 채워져
이리도 무겁게 만드는가
칠월 열 이튿날
언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