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겨울의 웅크림이 지면에 조금은 남아 있구요,
여기저기 음지는 여전히 추위로 남아 있습니다.
한쪽바람은 차고 한쪽바람은 따뜻하고
한쪽바람은 높고 한쪽바람은 낮고
다시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도 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땅은 언제나 씨앗들이 머리를 들고 올라올만큼
너그럽게 자리를 비켜주고 있습니다.
또,창가에 들어오는 햇볕의 양도 달라진 듯 하구요,
백화점 매장마다 윈도우 전면이 노랑과 분홍,
하늘빛으로 봄이 들어와 앉아 있습니다.
병아리 삐약거리는 소리가 봄을 물고 있습니다.
남쪽 끝자락에서는 꽃소식이 가득합니다.
따스한 햇살로 간지럽히는 봄의 유혹에 못이겨
살구꽃과 매화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산수유도 노랗게 물을 들이고 있습니다.
꽃과 봄사이에서 심술을 부려보는 꽃샘추위가 매섭겠지
꽃은 더 선명한 빛깔로 피어나겠지요?
좀더 튼튼하게 꽃망울을 터뜨리겠지요?
꽃이 피고 새싹이 움트고 탄탄하게 자라서
멋진 열매를 맺으라는 그분의 배려여서
꽃샘추위도 참 고마운 3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