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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를 지키라는 경고인가여??


BY jeongann 2003-03-04

매화가 툭 터졌습니다.
그것도 딱 한 송인데요.
좀 외롭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직은 삼월 초순이어서 꽃이 피기는 이른 시기입니다.
아무리 계절이 불확실한 시대라고 하지만
이렇게 망설임 없이 꽃이 펴도 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한없이 잘 나갈 것만 같던 봄날이
꽃샘추위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시절도 무시하고,
순서도 어기면서 앞으로만 치닫던 봄의 오만함에
삼월의 꽃샘추위는 제자리를 지키라는 경고 같기도 합니다.

벙글어지려던 매화는 잠시 주춤거리고 다시 봄을 기다립니다.

우리가 사는 법도도 마찬가지이죠.
순리를 어기면 주변을 불안하게 하고,
얼마 가지 않아서 여지없이 꺾이고 맙니다.
자신이 달리는 속도에서 힘을 조절하면서 달릴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