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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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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위한 기도..


BY 미소와.. 2003-03-03

시골중학교를 나와..도시에 있는 여고에 진학했을 때..
사복을 입던 때였는데...시골의 그 수수했던 애들고 생활했던 난..
입학 첫날부터...화사한 봄햇살에 반짝반짝 광이 날만큼 화려하고.이뻤던 도시 아이들의 재잘거림에..그만 주눅이 들고 말았던거 같다..

고등학교때가 가장 집안이 어렸웠던 난..그 당시 유행했던..
그들이 걸치고 매고 다니던 그 화려했던 메이커 제품에 주눅이 들어서..더더욱 힘겨운 사춘기병을 앓았던거 같다..

난 있는 듯 없는 듯 말이 없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그런 나에게..다가온 친구..
넘 소박하고..부끄럼많고..그런 내 모습이 매력적이어서 다가왔다는 말을 참 야무지게 하는 당당한 아이였다..
가끔씩 쪽지도 주고 받고..야자를 빼먹고..컴컴한 운동장에 앉아서..어른 흉내를 내며 사는게 어떻고..하며 청승을 떨었던...
늘 붙어다니지 않았지만..참 맘이 잘 통하는 친구였다..

대학에 들어가고..오랫동안 연락이 없던..재수를 했던 친구의 편지를 받아들고..며칠이었던가를 친구의 힘겨움에..봄햇살이 처연할만큼..
멍하게 보냈었는데..
...또 어느날은 삼수를 끝내는 대입발표가 있던 날..
친구가 불쑥 말없이 울다가 끝는 전화를 받고..며칠밤을
가슴팍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이후..고향을 멀리하고 살아서..그 친구랑..자주 연락은 못했지만..둘은 서로..삶이 넘 힘겨워서..숨이 찰 때쯤이면..
서로에게 연락을 했었다..

결코 순탄치 않았던 친구의 삶에 맘 아퍼서..울었던 날들이
많았다..
이번에 부산으로 이사를 오면서..친구랑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친구는 결혼 일년만에 애기를 가졌는데.. 6개월만에...그만..
잘못되고 말았다..

아직도 밤에 잠을 잘 못자고..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TV에서 아기들만 나와두..힘겨워하는 친구에게...난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번번히..
그런 친구에게 배불러오는 날 보는 건 엄청난 고문이었을 것이다..

아픔에서 벗어나고자..친군..얼릉 아기를 갖고 싶어한다..
특히 3월이 내 출산이라..친구에겐 3월이 오는게 두려웠으리라..

요며칠 배란일이 지났다면서...아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라는 친구에게
이 봄처럼 화사한 소식이 오길 기도한다..

부디...친구의 힘겨웠던 시절이 막을 내리고..
그저 편안하게 살 수 있기를 간절히...정말 간절히...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