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바람이 제법 따뜻한 바람이 스친다.
양지쪽엔 어느새 파릇 파릇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아직 겨울은 물러 가기 싫어서 꾸물 거리고 있지만 봄 물결이 밀려 들면
줄행랑을 놓을것이다.
지난 19일날 내 가슴 속에 오랜 세월 묵엇던 한을 풀었다.
학교 강당이 좁아서 구민 회관을 빌려서 했건만 중학교 고등학교
합쳐서 450명이 치루게된 졸업식은 축하객들과 재학생들 졸업생들로
인해서 만원 이었다.
졸업생들은 예쁜 한복으로 차려 입고 생애에서 최고로 기쁜날을 맞았다.
하지만!
누가 먼저라 할것없이 졸업생 대표의 글이 읽히어 질땐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 옛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상급학교 진학의 길을 접고 더러는
공장으로 더러는 남의집 살이로 더러는 가사일을 도우면서 언젠가는
배워야지 배우고야 말리라....
가슴속에 한을 차곡 차곡 쌓으면서 세월 보내다 이제 자식들 어느정도 키워놓고,
이제라도 배워야지 나선길이 어느새 황혼이 물들어 가는 나이가 되었다.
늦은 나이에 받은 졸업장이지만 얼마나 소중하고 자랑 스러운지...
우리들이 졸업장을 쓸곳은 별로 없지만 오랜세월 묵엇던 한을 그 한장의 종이가 풀어 주었다.
우리반들은 축하해 주러온 남편들과 함께 음식점엘 가서 남편들께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부인들 학교 보내주느라 수고 햇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사실 남편들이 협조를 해주지 않았으면 아침일찍 학교를 나올수가 없다
모두들 얼마나 착하고 잘생겻던지...
어떤이는 4년제 대학으로 어떤이는 전문대로 어떤이는 방통대로 각자의
진로를 선택하고 좀더 배워 보겠다고 나섯지만 난 망설이다 결국 대학 진학을
보류 하고 말앗다.
자꾸 대학이 가고 싶어 진학한 친구들이 부럽다.
나도 살림만 하고 살면 공부도 더 많이 할수 있었을 것이고, 아마도 진학을 하지 않았을까...
젊은날 열심히 살앗으면 지금쯤 나까지 벌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세삼 지나간 세월 남편의 방탕했던 생활을 탓해 본다.
12월달에 병원에 입원해서 지옥문 앞 까지 다녀 온뒤로는 호랑이가
순한 양으로 변해서 지금은 언제 저남자가 그렇게 날 힘들게 했던
웬수 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