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손을 만지면서 ... ◇
목욕탕에 데리고 갈수 없을정도로 커버린
내 아이들이지만 요즘은 여름이라서 내가 자주
목욕시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목욕시간 만큼은 아빠하고 다니기에
난 아이들을 목욕시키는 일이 이젠
내가 할일이 아니야 라고 미루는 일이 되었지만
여름만큼은 자주 내가 같이 목욕을 하게 된다.
빨개 벗고 목욕탕에 들어간 아이들을 따라서
향내나는 비누로 비누질을 해서
온통 거품을 만들어서 풍선을 만들어서
미이라도 만들어 보고 ......
은근슬쩍 비누질 한답시고 내아이 고추도 한번
만져보고 (*^^*) 머리부터 구석구석 씻겨주고 나선
내아이의 작은손을 만지면서 꼭 해준말이 있다
" 이 손으로는 착한일만 해야해."
갓난쟁이 아이일때부터 빠뜨리지 않고 해주는 말이다.
작은 손이 큰 손으로 자랄때까지 해주고 픈 말이다.
작은손이 어디에서든 따뜻하고 착한일만 하라고
하지만 엄마말대로 잘 따라주질 않는게 아이들인가보다
그래도 난 아이들 목욕시킬때 이 한마디는
꼭 해주련다
어른이 될때 까지 ..........
작은 손에는 따뜻함만을 만지게 해주고 싶다.
큰 손이 되어서도 따뜻함만을 만지게 해주고 싶다.
2000 년 7월 13일 목요일
== 지리산 베오울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