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 같은 아기는 소리없이 따뜻하게 다가와 우리의 울타리를 환하게 밝혔습니다.
또로록 굴러갈 것 같은 맑은 눈동자로 오물거리며"엄마, 아빠"
라는 한마디에 모든 것을 용서 할수 있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한발,두발, 세발자욱 조그마한 발자국이 찍힐때 마다 아이가 지구
한바퀴라도 돌은 것 처럼 감격에 겨워 남몰래 눈물을 찍어 내곤
했습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정말 열심히 이름 석자 엄마,아빠, 누나이름
을 연필 꼬옥꼭 눌러 썼을 땐 아이에게서 겸손함도 배웠습니다.
간혹, 사랑하기에 지쳤다고 생각 될 때 바오로 아이들의 사진속
에서 여러모습의 아기 예수님을 만나곤 합니다.
이제, 마당을 나온 어린 암탉 잎싹처럼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사랑
으로 가득찬 바오로 잔디 마당을 벗어나 더 넓은 곳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뒤뚱거리며 어릴적 발자국 연습을 다시 시작 하려 합니다
이기심과 자만심으로 쉽게 타협하려는 유혹의 돌부리에 아이들이
걸리지 않도록 손을 꼬-옥 잡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