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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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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일기1] 낭군님아.. 혼자 놀지마~~!


BY 윤 2000-12-10

사랑할까?... 안할까?
글쎄??
결혼 4년차에 1달이 모자라는 요즘..
예전처럼 감정이 담뿍 묻은 "싸랑해~~"라는 말은
선뜻 나오지 않는다.

왜?
애정이 식어서??
아니.. 그건 아니다..
서로가 그만큼 익숙해져서..
그래,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그게 이유인것 같다.
게다가 낭군이랑 나..
둘다 살뜰하치 못한 경상도 '머슴아', '가시나'인 탓도 있다.
'말 안해도 알쟈??' 스타일 이니까.

"정(情) 빼면 시체.."
의리의 싸나이.. 우리 낭군이 항상 주장하는 말.
하지만 모두 아실런지요? 그게 또 사람 잡지요.
다른 사람들의 사정은 알뜰 살뜰 챙겨주고,
살갑게 이야기도 잘하더만..
집에 오면 말수가 줄어들고, TV하고만 벗하려는 우리 낭군.

아~ 이럴 수가.. 큰일이다!
그런 낭군이 낚시에 재미를 붙였다.
토, 일요일도 없이 회사에 매여있고, 늦게 늦게 귀가해서
안쓰러운 맘이 절로 들게 하더니
이제는 어쩌다 생기는 짬을 틈타
낚시대 울러매고 도망갈 궁리를 하는 듯하다.

그나마 날이 포근 할땐 김밥 사들고 같이 가자고 졸라대더니..
날이 사나워지자 세살박이 아들 탓에 혼자 가려한다.
사실.. 천방지축 우리 아들 달고 가면
맘 편하게 낚시 하긴 글렀지 뭐..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감히.. 귀찮은 느낌을 살풋 풍길 수 있지..

참을 수 없다.. 절대..
자식이랑 마누라랑 팽겨치고 혼자 놀려하다니..

씩씩거리는 나를 보고 동네 아줌마들 왈..
"아직 신랑하고 놀고 싶나?? 아직 애가 어려서 그렇지,
애 다 키우고 나면 신랑이 귀찮다."

정말 그럴까?
아니.. 안 그럴것 같은데..
아직은 곁에 없으면 '어찌 있나?' 신경 쓰이고..
어딜가도 함께 가고프고..
사랑한단 말은 선뜻 선뜻 못해도
늘상 눈에 밟히는 우리 낭군..

낭군님아~ 싫어, 싫어~ 혼자 놀지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