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이 화제가 되면 황당한 이야기들이 많다.
옛부터 "업은 아이를 3년을 찾는다"는 말이 있으니
건망증은 복잡한 세월 탓만 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실제상황이다.
주일 아침 8시에 1부 예배가 있으므로
7시30분이면 남편과 함께 교회에 가서
남편을 내려주고 차를 가져와서
딸네 가족을 태워서 9시30분 별이 영아부 예배를 참석시킨다.
오늘 아침엔 그만 깜박 잊어버렸다.
잠시후 교회에 도착한 남편이 전화를 했다.
"어쩌지? 혼자 교회에 왔으니? 나도 잊어 버렸어!"
그 말을 할때까지도 뭘 잊어먹고
혼자 교회갔다는 말이 무슨뜻인지도 몰랐다.
곧 알아차리고는 아찔했다.
걸어서 교회에 가서 차를 가져와야 한다.
곧장 나갈려고 대문에 열쇠를 가지고 나가다보니
쓰레기가 있어서 쓰레기를 버려야겠다고 생각되었다.
쓰레기를 추스리는 동안에 그만 빈혈증세가 나타났다.
교회까지 걸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딸에게 전화해서
걸어서 내외가 교회에 가라고 했다.
1부 예배를 마친 남편이 집으로 전화했다.
차가 그대로 있으니 무슨 일인가 하고 연락한거다.
집으로 나를 데리러 오면서 내려오라고 했다.
출동을 해야하는데 열쇠가 없어서 대문을 잠글 수가 없다.
온통 집안을 뒤져도 열쇠가 없다.
밖에서 남편은 기다리고 있지 열쇠는 없지 집을 열어놓고
갈수도 없고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일단 남편에게 집 열쇠가 있으니 받아서
다시 올라와 잠그고 나갈 요량으로 내려갈려는데
따르릉! 전화가 왔다.
"엄마! 내 오바 가지고 오시는것 잊지마세요"
딸의 오바를 집에 들어와 들고 다시 나오는데
딸의 오바 주머니에서 금속성이 들렸다.
뒤져보니 열쇠다. 얼마나 다행이고 반갑던지?
마침 그때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냉큼 타고 내려가니...이럴수가! 대문을 안 잠그고 온거다.
다시 12층까지 올라와서 대문을 잠그고 내려가니
남편이 제법 오래기다린 모양이다.
경박증인가 준비성이 없는건가?
단순한 건망증인가? 치매초기인가
좌우간 어느것이라도 마음에 충격이 되었다.
왜 이럴까?
순발력이 있다고 자부하던 것도 이젠 지난 옛이야기!
"고장난 컴퓨터" 라는 소리를 들은지도 오랜데다가
이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집안에 소화기를 놓고 사는것은
내가 불에 음식을 올려놓고 여러번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이대로 좋은가? 뭔가 진단이 필요한건가?
황당한 오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