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이 조금 날랑 말랑 합니다.
울 시엄니..
나이가 드실수록 더 조심스러워져야 하는거 아닌가여.
어떻게 된 양반이 나는 일년에 하나도 깰까 말까한 그릇을 , 어쩌다 정말이지 가뭄에 콩나듯 자신이 드시고 난 그릇 한개 씻을라치면.. 그걸 깨지 않나...
이번엔 뭘 깼냐 면요.
죽을까바 애지중지 했던 난 화분을 와장창 해 드셨습니다.
어제 저녁 이었읍니다.
신랑은 회식 있다고 좀 늦겠다 그래서 8시쯤에 저녁을 먹고 피곤이 밀려와 인어아가씨 보면서 잠시 허리좀 펴고 누웠는데...
툭~~!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나가봤더니.
온 거실에 흙이 범벅이 되어 있는거에요.
다니는 길에 거추장 스럽게 놓여 있지도 않은 화분을 기술도 좋으시지.. 어케 건드렸길래 엎어져서 깨뜨리시는지.. 난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나 편한 꼴을 못보시네요.. 우리집엔 빗자루도 안 키우는데.. 저걸 언제 다 쓸엉..
빳빳한 광고 종이 하나 줏어들고.. 대충 긁었어요.
마침.. 버크인지. 바크인지.. 화분에 좀 덜찬게 있어서 거기다 보충해 넣어놓고.. 밖에 날도 추운데 깨진 화분 뒷 마당에 갖다 놓구..
청소기로 밀고.. 걸레로 박박 닦고.
야밤에 청소한번 디지게 시키시네.
조심성 없는 울 시엄니 닮아서 그런가.. 시누들도 울 집에 놀러오면.. 지네들 왔다 간거 티내느라고 그릇 한개씩 깨먹고 돌아갑니다. 전혀 미안한 기색도 없이.
손에 뭐가 박혔나? 어찌해야 저케 깨먹을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