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하다 문득 타는 냄새가 나는듯하여 둘러보니
바로 옆에 중국부부가 하고있는 봉제공장에서 스며나오는
'향' 냄새였다.
"아! 구정이 낼모레구나!!"
신정때 이미 '차례'도 지내고
온 식구 모여 '세배'도 하고
떡국도 먹은터라 그저 잊고 있었는데,
고국에서 제일 큰 명절로 여기고있다는 '설'이 바로 코앞이었다.
아닌게아니라
신문에서 '고국 통신판매' 광고를
몇번 본 기억도 났다.
70년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이민이 어언 30년...
방문객, 유학생, 불법체류자, 등등으로 정확한 통계가 어렵지만
60만에서 100만 사이의 한국동포가 살고있다는 이곳 엘에이는
미국 '나성구'라 불리울만하게 한국적 색채가 깊다.
한국신문, 라디오, T.V. 방송국..
교회, 성당, 절..
한식당, 빵집, 떡 방앗간..
한국식 룸싸롱(규모는 못 미치지만)..
심지어 점집까지...
대부분의 공공기관에도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 따로 배치되어 있어
영어를 거의 안 하고도 살 수있는
미국 속의 작은 한국이다.
덕분에 명절도 나름대로 지켜지고 있다.
설, 대보름, 석가 탄신일, 추석, 등
비록 공휴일은 아니지만.
그중 제일 크다는 설(구정)을 맞으면 '한인타운'은 제법 술렁인다.
슈퍼(supermarket)에는 맞춤 차롓상..
설빔을 차려 입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
신문에는 '근하신년', 송구영신'등의 광고..
그리고 한국계 은행들은
조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송금하는 사람들로 바빠진다.
60년대 말,
'박정희 정권'의 '근대화 물결'을 타고
뒤로 밀려난 구정때문에
신정을 지내다가 이민 온
나같은 사람들은 여전히 신정을 지냈기에
느낌이 덜 하지만,
그래도 '새해'라는데
나름대로 고국에 있는 몇몇 옛친구들에게
새해를 맞는 마음을 보내본다.
***
아.컴의 모든 님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먼 곳에서